본문 바로가기
세계

중동전쟁에 러시아 반사이익…원유 수출 늘고 제재 해제도 기대

자오밍하오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이 중국에 자국 기업에 대한 희토류 공급 안정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은 이를 지렛대로 삼아 관세와 반도체 수출 규제 문제에서 일정 부분 양보를 요구할...

중동전쟁에 러시아 반사이익…원유 수출 늘고 제재 해제도 기대
이란전쟁이 바꾼 역학관계

코스타 EU정상회의 상임의장
“전쟁 유일한 승자는 러시아”
우크라전쟁 관심도 분산효과


호르무즈 해협 [로이터=연합뉴스]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인해 중동 전쟁이 확산되면서 러시아와 중국이 전략적·경제적으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대사 연례회의에서 “지금까지 이 전쟁의 유일한 승자는 러시아”라며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할 재원을 더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산유국인 러시아의 연방 예산은 배럴당 약 59달러의 유가를 기준으로 편성돼 있어 최근 국제유가 상승은 러시아 정부의 수입 증가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국가에 원유 관련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원유 제재가 해제될지 주목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런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우크라이나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란 전쟁으로 인해 국제사회의 관심과 군사 자원이 분산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도 러시아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코스타 의장은 지적했다.

이란전쟁으로 이득보는 러중러시아는 이번 사태를 외교적 영향력 확대의 기회로도 활용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일주일 사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두 차례 통화를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도 통화해 이란 사태의 외교적 해결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중재자 역할을 내세워 미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전략적 이익을 확보하려는 계산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이란 전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않는 등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이번 전쟁을 미국과의 협상에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기회로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중국이 희토류 공급을 지렛대로 삼아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첨단 무기 생산에 필수품인 희토류 재고가 두 달 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이란 전쟁 지속 여부가 중국에 달려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성사될 미·중 정상회담에서 희토류가 다시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자오밍하오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이 중국에 자국 기업에 대한 희토류 공급 안정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은 이를 지렛대로 삼아 관세와 반도체 수출 규제 문제에서 일정 부분 양보를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리나 장 시드니공과대 호주·중국관계연구소 교수도 “미국의 중국산 희토류 의존 구조는 미·중 전략 경쟁의 중요한 변수”라며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는 지정학적 경쟁에서 강력한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희토류 의존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21~2024년 미국 희토류 수입의 71%가 중국산이었으며, 특히 테르븀 등 핵심 중(重)희토류는 사실상 전량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런 광물이 단기간에 대체 공급원을 확보하기 어려운 전략자원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