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군 투입설에 위험회피 심리 확산
이란 공습에 에너지 인프라 불안 고조
유가·가스 급등에 인플레 우려 재점화
기술주·중소형주 동반 급락 조정 진입
미국뉴욕증시. 시진=연합뉴스
[포인트데일리 성창훈 기자]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속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 개입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해진 영향이다.
2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3.96포인트(0.96%) 내린 45,577.47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0.01포인트(1.51%) 하락한 6,506.48을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443.08포인트(2.01%) 급락한 21,647.61로 거래를 종료했다.
시장 불안을 키운 것은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확대 가능성이다. 이란이 쿠웨이트 주요 정유 시설을 재차 공격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재부각됐고,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가능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지상군 투입과 함께 원유 수출 핵심 거점인 하르그 섬 봉쇄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미 해병대 병력 증파 소식까지 전해지며 시장에서는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반영한 매도세가 확산됐다.
실제로 이날 장중 S&P500지수는 낙폭이 2%를 넘어서기도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상군 투입이 현실화될 경우 전쟁 양상이 확전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전략가는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도 에너지 인프라 관련 뉴스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2% 이상 하락하며 기술적 조정 구간에 진입했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에너지를 제외한 대부분 섹터가 약세를 보였으며, 특히 유틸리티와 부동산 업종이 각각 4%, 3% 이상 급락했다. 기술주와 통신서비스, 소비재 관련 업종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형 기술주 역시 낙폭을 피하지 못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알파벳, 테슬라, 메타 등이 3% 안팎 하락했으며, 반도체 관련 종목인 ASML과 마이크론, 인텔도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금리 전망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낮아진 반면, 25bp 인상 가능성은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 재자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시장 불안 심리를 나타내는 변동성 지수(VIX)는 전일 대비 11% 넘게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긴장 상태를 그대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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