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륨, 반도체 제조 공정서 필수 사용 기체
공급 구조 중동 의존도 높아...감소 예상
중동 전쟁 장기화로 헬륨 공급 차질이 현실화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도 연쇄적인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구글 제미나이(Google Gemini) 생성 이미지]
[중앙이코노미뉴스 엄현식] 중동 전쟁 장기화로 헬륨 공급 차질이 현실화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도 연쇄적인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카타르 생산시설 타격과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겹치며 핵심 원료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힐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동 지역 충돌로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헬륨 공급이 줄어들고 있으며, 일부 기업들은 이미 생산 지연과 원자재 조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헬륨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웨이퍼 냉각, 진공 유지, 가스 누출 검사 등 정밀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기체다. 특히 고순도 헬륨은 대체가 거의 불가능해 공급망 차질이 발생할 경우 생산 공정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문제는 헬륨 공급 구조 자체가 중동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카타르는 전 세계 헬륨 생산의 약 30%를 담당하는 핵심 공급국인데, 최근 이란의 공격으로 주요 생산시설이 가동을 멈추거나 제한되면서 공급량이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카타르발 헬륨 수출은 약 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시설은 전면 가동 중단 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헬륨 가격은 이미 급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단기 공급 쇼크'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장기 계약과 재고 덕분에 반도체 생산 차질이 즉각적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지만, 상황이 수주 이상 지속될 경우 본격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한국과 대만 등 주요 반도체 생산국은 중동산 헬륨 의존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영향이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헬륨 수입 중 상당 부분이 카타르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비용 증가나 일부 제품 생산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 긴장까지 겹치면서 물류 차질 위험도 커지고 있다. 해협은 전 세계 에너지 물동량의 핵심 통로로, 봉쇄나 통항 제한이 이어질 경우 헬륨뿐 아니라 LNG·원유 등 연계 자원의 이동에도 영향을 미쳐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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