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가 장기화되면 충북 청주지역 제조업 생산비가 5000억원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청주시정연구원은 8일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확산이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이슈브리프를 발간했다.
연구원은 최근 중동 정세가 단발성 공습을 넘어 상호 보복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차질을 빚고 전쟁위험 프리미엄 확대로 선박 운항과 보험이 함께 위축되는 ‘기능적 봉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유가 상승과 해상 운송비 증가, 공급망 차질이 동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량 감소를 동반한 공급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원유·석유제품 수송 감소, 운임·보험료 상승이 누적되고 환율 변동성도 커져 비용 부담이 실물경제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청주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어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 제조업 비중은 지역 총부가가치의 48.6%에 달하며 2025년 기준 전기전자(반도체 포함) 수출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수출 시장도 아시아 비중이 88.4%로 높아 특정 산업·권역 의존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가와 물류비 상승이 장기화되면 생산비 부담과 납기 지연, 계약 이행 부담이 커지고 환율 상승까지 겹칠 경우 기업들의 원가 압박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유가가 40% 상승하는 경우 제조업 생산비가 약 2.84% 증가해 제조업 부가가치(19조3067억원)를 기준으로 약 5483억원 규모의 추가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대응 방안으로는 단기적으로 유가, 환율, 운임, 보험료와 리드타임 등 가격·운영·재무 지표를 묶은 상시 모니터링과 조기경보 체계를 구축을 제안했다. 선적 분산, 혼합 운송, 보험 및 계약조건 점검 등으로 물류 차질을 완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기에는 공급망 안정과 수출 시장·품목 다변화를 병행하고 장기에는 산업단지 중심의 에너지 효율 개선과 분산형 전원 확대, 산업구조 보완을 통해 외부 충격의 노출도와 전이 속도를 낮추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재료 수급 불안에 따른 우려도 커지고 있다. 나프타와 에틸렌 가격이 급등하면서 포장재 업계의 폴리에틸렌(PE) 확보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으며 건설 현장에서도 단열재·페인트 등 자재 수급 불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외부 충격이 지역 경제로 빠르게 전달되는 구조인 만큼 대응 시점이 중요하다”라며 “가격 대응에 그치지 않고 공급망 안정과 조달 체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장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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