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빚투 규모 4652억원 증가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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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동사태에도 국내 주식시장의 활황세가 지속되면서 개인투자자의 '빚투(빚내어 투자, 신용거래융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빚투' 역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23일 기준 35조799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35조원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처음이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투자자가 본인의 현금과 주식을 증권사에 담보로 제공하고 투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 방식으로, 자기자본보다 더 많은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대표적인 빚투 방식으로 꼽힌다.
이번 개인투자자의 빚투 증가는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10조8368억원으로 이달 초(10조3716억원) 대비 4652억원 증가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31일 1049.76에서 이달 23일 1189.49까지 올랐으며 이날 기준 1229.42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점을 경신했다.
해당 기간 개인투자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2조5367억원 순매수하며 기관(-1조6769억원)과 외국인(-2363억원)의 매물을 받아냈다. 빚투를 동반한 매수세로 코스닥 시장의 상승을 견인한 셈이다.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가 전망되면서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를 이끌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주요 산업인 이차전지는 △리튬 가격 반등 △빅테크 중심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주 기대 △서방 시장의 에너지 안보 정책 가시화 △배터리 전기차(BEV) 수요 반등 등에 힘입어 코스닥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삼천당제약 주가 하락 등에 부진하던 바이오 산업도 주가 반등에 성공하며 코스닥 수급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증시는 순환매가 진행되며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며 “바이오, 이차전지, 반도체 소부장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스닥 시장의 긍정적 흐름에도 빚투를 동반한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코스닥 시장의 주요 설립 목적은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인 만큼 코스피 시장 대비 변동성이 높은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증시 하락 시기에 주가가 상대적으로 급락할 우려가 존재한다. 특히 신용거래를 통해 매수한 종목의 주가가 떨어질 경우 보유 주식을 하한가까지 강제로 매도할 수 있는 반대매매로 인해 손실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개인투자자 빚투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일부 증권사들은 빚투 수단을 제한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KB증권은 지난 22일 SK하이닉스에 대한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인 차액결제거래(CFD) 신규 매수를 중단했고, 미래에셋증권과 토스증권은 일부 종목 증거금률을 상향 조정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신용공여 한도 소진으로 신규 신용융자 매수를 전면 중단했다.
한편 이날 국내증시는 오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 FOMC 정례회의, 미국·이란 간 협상 등 주요 일정을 앞두고 오름세를 지속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0% 상승한 6533.60에 개장해 2.15% 오른 6615.03에 마감했으며, 장중 한때 6657.22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지수도 0.77% 상승한 1213.13에 개장해 장중 1229.42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점을 경신한 이후 1.86% 오른 1226.18에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실적·수주 모멘텀이 강화되며 6600선을 돌파했다”며 “실적 시즌에 진입한 가운데 이번 주에는 M7 중 5개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주요 기업들의 어닝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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