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초토화" 발언에 유가 올라
"발전소, 유정, 석유시설, 담수설비 파괴"
터보퀀트 쇼크 '마이크론' 낙폭 컸다
구글 논문 '터보퀀트' 페이지 갈무리
지난 3월 25일 구글이 지난해 논문 '터보퀀트(TurboQuant)'를 다시 조명해 발표했다. 답변의 정확도를 대체로 유지하면서 KV 캐시를 고도로 압축하는 방식으로 AI의 메모리 사용량을 6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이다.
메모리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면 AI 데이터센터와 서버에 들어갈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거라는 우려에 30일 미국증시에선 반도체 주가가 두 번째로 급락했다.
3월 25일과 3월 30일 주요 기업의 주가와 주가하락률은 아래와 같다.
엔비디아 178달러에서 165달러 7.3% 하락
브로드컴 318달러에서 293달러 7.8% 하락
마이크론 382달러에서 321달러 15.9% 하락
AMD 220달러에서 196달러 10.9% 하락
장비업체 ASML 1393달러에서 1253달러로 10% 하락
대만 TSMC 347달러에서 316달러 8.9% 하락
우리 삼성전자도 18만 9천원에서 17만 6천원대로 하락했고, SK하이닉스도 99만 5천원에서 87만 3천원으로 하락한 상태로 31일 장을 앞두고 있다.
AI 반도체 수요가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 올해 HBM 완판이라는 실적을 반영한 주가라는 불안요소를 구글이 저격한 셈이 됐다.
인터넷 도입으로 종이 사용이 줄어들 거란 전망이 나왔지만, 디지털 문서와 이메일을 프린트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종이 사용량이 급증했다.
증권가에선 기술효율이 개선되면 진입장벽과 비용을 낮춰 수요를 키우고, 추론 비용이 낮아지면 사용량이 늘고 AI 에이전트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는 분석을 쏟아냈다.
구글 터보퀀트는 추론만 개입할 뿐 AI 학습용으로 쓰이는HBM 수요에 영향이 없다, 빠른 추론을 위해선 메모리 용량이 문제가 아니라 데이터 대역폭이 넓어져야 한다,
이 때문에 HBM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늘어날 거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미국시장은 지정학적 불안에 차익실현으로 마음을 뺏겼다.
중동 전쟁에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헬륨 부족을 우려하는 기사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카타르는 세계적인 LNG 생산국이면서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고순도 헬륨을 부산물로 만들어 수출한다. 이란의 공격에 시설이 파손돼 가동이 중단됐다.
반도체 공장은 얼핏 전자 장비의 집합체로 보이지만, 공정을 끌어가는 것은 화학이다. 반도체 공장은 종합 화학 기업이라고 할 정도로 수많은 가스와 물질이 필요하다.
고순도 헬륨이 없다면 초미세 공정을 돌릴 수 없고, 순도가 떨어지는 헬륨을 사용하면 효율이 떨어져 생산원가가 늘어나게 된다. 일부 반도체장비 주식에 대해 투자의견이 조정된 것 등도 그간 많이 오른 반도체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다.
반도체 주식을 필두로 미국 주식이 하락한 것은 결국 유가 불안과 전쟁상황 불안이 반도체에 대한 이런저런 불안감을 다시 키우는 불쏘시개가 됐다고 할 수 있다.
31일 오전 기준으로 국제유가는 미국 텍사스유가 배럴당 104달러, 북해산 브렌트유가 113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 원 환율은 1510원대를 넘는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미국증시가 열리기 전 SNS를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에 합의하지 않으면 모든 발전소와 유정, 석유수출항인 하르그섬, 담수화 시설을 폭파하고 초토화 하겠다"고 했다.
이란 정권의 돈줄인 석유시설 뿐 아니라 시민의 생존과 관련된 전력과 식수 시설도 파괴하고 승리를 선언한 뒤 일방적으로 철군할 가능성이 있다. 이란의 보복능력이 남아 있다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은 요원하기 때문에 '초토화'가 해법이 될지 의문이다.
미군이 떠난 뒤 유럽과 동아시아 석유수입국이 연합군을 만들어 호르무즈해협 호위에 나서야할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미국 최신 여론조사에서 이란 전쟁 지지율은 29%였고, 반대는 63%였다. 특히 지상군 파병은 찬성이 8%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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