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중동 리스크 완화에 해외여행 회복…지역 여행업계는 고사 위기

중동 정세 불안 완화와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하가 맞물리면서 해외여행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 여행업계는 고사 위기에 빠졌다.

중동 리스크 완화에 해외여행 회복…지역 여행업계는 고사 위기

중동 정세 불안 완화와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하가 맞물리면서 해외여행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 여행업계는 고사 위기에 빠졌다. /게티이미지뱅크

중동 정세 불안 완화와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하가 맞물리면서 해외여행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 여행업계는 고사 위기에 빠졌다.

24일 남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발표 후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해외여행 예약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여행업계는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상품 확대와 할인 행사에 나서며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종전 합의 소식이 전해진 지난 15~18일까지 신규 예약 건수가 직전 주 같은 기간보다 약 30% 늘었고, 모두투어 역시 지난 15~17일까지 해외여행 예약이 전주 대비 41% 증가했다.

여행업계는 중동 전쟁 여파로 위축됐던 해외여행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여행은 유류할증료 부담이 크게 줄어들면서 수요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실제로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다음 달 발권 기준 19단계가 적용돼 이달보다 8단계 낮아진다. 지난달 최고 수준인 33단계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 폭 하락한 수준이다.

반면 광주·전남 여행업계는 전국적인 해외여행 회복 분위기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 장기 폐쇄 여파로 지역민들이 인천·김해·청주·대구공항 등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지속되면서 여행 수요 자체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공항 접근에 따른 추가 교통비와 이동 시간 부담이 커지면서 해외여행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여행사들은 예약 감소와 매출 부진에 시달리며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으며, 실제 일부 여행사에서는 예약 건수가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24년 12월에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직후 광주지역 여행사 8곳이 폐업했으며 다수 여행사가 폐업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영세 여행사를 중심으로 인력난도 심각한 상황이다. 무안공항 폐쇄가 장기화되면서 상당수 지역 여행사가 대표 1인 체제로 운영되면서 경쟁력 확보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여행 수요 회복의 핵심 기반인 무안공항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폐업하는 업체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안상권 ㈜알프스관광 대표는 "전국적으로는 유류할증료 인하와 여행심리 회복으로 예약이 늘고 있지만 광주·전남 여행업계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가깝다"며 "인천 등 타지공항을 이용하려면 차량비와 교통비가 추가로 들고 이동시간도 길어져 여행객들의 부담이 상당하다. 결국 여행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지역 여행업계는 전국적인 회복세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을 두고 상품 개발과 영업을 해야 하지만 현재는 혼자 운영하는 여행사가 대부분"이라며 "입찰이나 마케팅 활동에도 한계가 있어 경영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무안공항 정상화만 기다리기보다 광주공항 활성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공항 이용 불편이 장기화될 경우 여행객 이탈과 지역 여행업계 침체가 고착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