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5마력 하이퍼카까지
급이 다른 중국 럭셔리카들
BYD ‘압도적 안전’·지커 ‘궁극의 환대’
까다로운 韓 시장 정조준
추워도 좋았다. 최근에 살을 에는 듯한 ‘칼추위’를 뚫고 중국 다롄(大連)을 여행했다. 다롄은 중국에선 2선 도시인데, 인구는 500만 명 이상이다. 도로의 풍경은 놀랍도록 세련된 느낌이다. 불과 십수 년 전만 해도 매연을 뿜어내는 낡은 수입차와 합자 브랜드 차가 주를 이뤘던 것 같은데, 지금은 미끈한 전기차들이 특유의 윙윙거리는 모터 소리만 남긴 채 도로를 완벽하게 지배하고 있다.
중국 다롄시의 동관 역사 문화 거리, 100년 이상 된 구도심의 근대 건축물들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문화·관광 명소 / 필자 제공
중국의 일상은 이미 ‘초연결’ 그 자체였다. 모든 결제는 QR코드로 이루어졌고, 앱으로 호출한 택시를 잡는 데는 5분을 넘기지 않았다. 스마트폰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완벽한 디지털 사회였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거대한 복합 쇼핑몰 안이었다. 쇼핑몰 내 가장 목 좋은 곳에는 각양각색의 중국 브랜드 전기차들이 반짝거리며 전시되어 있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기시감이 드는 디자인도 있었지만, 그런 건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았다. 이미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상향 평준화된 자동차 하드웨어와 디자인에, 중국 특유의 막강한 IT 기술을 융합해 그들만의 완전히 새로운 ‘스마트 디바이스’로 진화시킨 차들이 셀 수 없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샤오미와 화웨이가 내놓은 차들이 기대 이상이었다. ‘삼성전자와 엘지전자도 마음만 먹으면 자동차를 만들 수 있겠네?’라는 생각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그중에는 당장이라도 손에 잡힐 듯한 엔트리 모델도 있었지만,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을 만큼 웅장하고 고급스러운 럭셔리카들도 즐비했다. 그 화려한 자태를 홀린 듯 바라보며 순간 스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차들이 한국 자동차 시장에 쏟아져 들어온다면?’ 그 결과는 도저히 예측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차와 테슬라 위주의 견고했던 수입차 시장에 또 금이 가겠다는 첫 설렘과, 더 첨단의 새로운 모빌리티 혁명을 마주할 수 있다는 두번째 설렘이 순차적으로 밀려왔다.
중국차의 새로운 럭셔리 보법, 기계공학에서 ‘초연결 지능’으로
다롄 쇼핑몰에서 느꼈던 직감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거대한 내수 자본력과 국가적 공급망을 바탕으로 성장한 중국 완성차 업계는 이제 서구권의 전통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직접 경쟁하는 ‘차이니스 하이엔드(Chinese High-end)’ 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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