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광섬유 가격, 650% 급등
AI 시대 핵심 인프라…공급 부족에 '성장 사이클' 진입
과거 공급 과잉 속 생산 중단 '고전'
병목은 '핵심 소재 프리폼'…증설에 최대 2년 소요
구글의 AI 데이터센터.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구글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국 광섬유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고 관영 CCTV가 19일 전했다.
광섬유는 AI 시대에 컴퓨팅 파워와 데이터를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중국 통신장비 업체 펑훠(烽火)통신 연구개발부 펑추위(彭楚宇) 매니저는 "과거에는 1만 장 이하 그래픽처리장치(GPU) 규모의 데이터센터에 수천 km의 광섬유면 충분했지만, 현재는 연산 수요 증가로 광섬유 수요가 기존 대비 5~10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업계에 따르면 가정용 광통신에 주로 사용하는 G.657.A2 광섬유 가격은 '코어·킬로미터(광케이블 코어 수×길이)'당 32위안(약 7000원) 수준에서 최근 240위안(약 5만 원)까지 올라 무려 650% 상승했다.
올해 들어 광섬유 산업 경기는 뚜렷하게 회복되고 있다. 동부 장쑤성 관련 기업의 1분기 생산·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 이상 증가했다. 일부 기업은 해외 매출이 55% 이상 늘었으며, 주요 수출 시장은 북미와 동남아로 나타났다. 주문이 급증하면서 생산 일정이 2027년 1분기까지 밀린 상태다. 일부 기업은 생산·판매량이 전년 대비 5배 가까이 증가하기도 했다.
중국 IT 매체 IT즈자(IT之家)는 "이번 가격 상승은 특정 제품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품목에 걸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원자재 분석기관 CRU에 따르면 통신용 G.652.D 단일모드 광섬유 가격은 2025년 말 코어·킬로미터당 20위안 미만에서 2026년 4월 85~120위안으로 상승해 400% 이상 올랐다.
또한 공공조달 시장에서도 가격 상승이 확인된다. 광둥 텔레콤의 'GYTA 단일모드 G.652D 24코어' 광케이블 최고 입찰가는 지난 1월 km당 1245위안(약 27만 원)에서 3월 2500위안(약 54만 원)으로 100% 이상 상승했다.
업계에 따르면 과거 몇 년간 중국 광섬유 산업은 5세대(5G) 이동통신 인프라 수요에 주로 의존하면서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을 겪었고, 일부 기업은 감산이나 생산 중단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현재는 AI 수요 급증과 공급 축소가 맞물리며 새로운 성장 사이클에 진입한 상태라고 CCTV는 전했다.
중국 중신건투증권 통신 업종 수석 애널리스트 옌구이청(閻貴成)은 "지난해 글로벌 출하량은 약 6억5000만 코어·킬로미터였지만, 올해 수요는 8억 코어·킬로미터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며 "공급 부족은 5~10%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 광섬유 시장의 연간 업황과 가격은 낙관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산 능력 측면에서 보면 광섬유의 핵심 소재인 '프리폼'은 기술 장벽이 높고 투자 규모가 커 증설에 18~24개월이 걸려 산업 전반의 공급 능력을 제한하는 병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CCTV에 따르면 기업들은 단기적으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기술 개선과 자원 재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장쑤 헝퉁(亨通)광섬유 연구개발 부문 쑨웨이(孫偉) 총괄은 "일부 기업이 기술 개선과 생산 협업을 통해 효율을 높이고 있으며, 올해 생산 능력이 약 50%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광섬유 프리폼, 광섬유, 광케이블을 아우르는 완전한 산업망을 이미 구축했다고 평가한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 기술·표준연구소의 고급 엔지니어 자오신(趙鑫)은 "수요 변화에 따라 중국 산업이 단순한 규모 확장에서 기술과 효율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향후 5년간 글로벌 광섬유 및 광케이블 수요는 연평균 5%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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