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데이터센터 기획부터 운영까지 관리
프로젝트 경험과 TIER-4 획득 이력 등 확보해
“액침 냉각 기술과 모듈러 공정으로 수요 대응”
디자인=김승종기자/이미지=삼성물산, 게티이미지뱅크
삼성물산이 새로운 신사업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전통적인 분야인 주택 분야를 넘어,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등 분야로의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물산은 데이터센터 사업 기획부터 유지보수까지 모두 관리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국내 수요도 높아진 시점에서, 단순 시공을 넘어 운영 전반을 아우르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전 주기에 맞춤형 서비스 제공... 프로젝트 기획부터 운영까지
삼성물산은 데이터센터 전담팀을 운영 중이다. 삼성물산은 건축·기계·전기·운영 전문가 등을 한 팀으로 묶어 데이터센터 건설 이전인 투자·사업개발부터 설계, 시공, 운영까지 데이터센터의 전 생애주기를 통합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방식은 다른 건설사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건설사는 데이터센터와 같은 건설 프로젝트에서 건축 부문에 집중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최근 GS건설, DL이앤씨, 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와 같은 주요 건설사들이 단순 시공을 넘어 설계·시스템 시운전·운영 등 참여 범위를 넓히고 있지만 한 기업이 프로젝트 기획부터 운영관리까지 맡는 경우는 드물다.
삼성물산은 다년간 확보한 프리컨스트럭션 서비스(Pre-Construction Service) 경험을 토대로 프로젝트 주기에 맞는 서비스와 인프라 제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상암 SDS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이지스자산운용 하남 데이터센터, 수원 삼성전자 슈퍼컴 센터 등 국내 10여 개 이상의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사우디아라비아 타다울타워(Tadawul Tower)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TIER-4’ 인증을 확보하기도 했다. TIER 등급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인증기관인 업타임 인스티튜트(Uptime Institute)가 부여하는 인증제도다. TIER-1부터 TIER-4까지 구성된 이 등급은 ▲ 고장 시 백업 인프라 존재 여부 ▲동시 유지보수 가능성 여부 ▲치명적 오류에 대한 자동 대응 능력 등을 고려해 얼마나 높은 수준의 가용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지 판단하는 기준이다. 삼성물산은 이중 가장 높은 등급인 TIER-4 인증을 얻었다. TIER-4는 모든 인프라가 이중화돼, 개별 파트의 고장이 발생해도 서비스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을 의미한다.
삼성물산은 국내 건설사 최초로 액침 냉각 시스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AI를 활용한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경우, 서버의 냉각이 매우 중요하다. AI가 사용하는 전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서버의 발열도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액침 냉각 시스템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성 액체를 활용한 서버 냉각 방식이다. 물이나 공기를 이용한 냉각보다 전력 소모가 크지 않고, 서버를 직접 냉각시키는 방식이라 효율도 높다는 게 삼성물산의 설명이다.
국내 데이터센터 수요 크게 증가... 건설사 새로운 먹거리로
한편 국내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는 연일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모르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데이터센터 시장이 2026년 69억 9천만 달러(한화 약 10조 원)에서 2031년 146억 3천만 달러(한화 약 22조 원)로 성장할 것이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15.92%에 달할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에이전틱 AI 서비스가 크게 확대되면서 하이퍼스케일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어나고 정부의 AI 정책 기조가 이를 뒷받침하면서, 시장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주요 건설업체들은 액체 냉각 기술 도입에 집중하고 있으며, 연기금은 장기 투자 자금을 코로케이션(기업이 자체 서버와 IT 장비를 전문 데이터 센터에 두고, 공간·전력·냉각·네트워크 회선 등 인프라를 임대해 운영하는 서비스) 시설에 재투자하고 있다”며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한국 데이터센터 건설 시장은 연간 두 자릿수 성장률과 더욱 복잡해지는 프로젝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데이터센터의 수요 증가가 건설사들의 사업 구조 변화와 맞물려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시공 중심의 단발성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개발·투자·운영까지 확장할 경우, 데이터센터는 주택사업의 변동성을 보완하는 장기 수익 기반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지속적인 차별화 기술을 통해 데이터센터 사업의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고발열 서버 냉각 시스템인 액침냉각기술과 함께 모듈러 공법을 도입해 고객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 밝혔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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