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 내부 서한으로 취임메시지
前대표 체제 ‘물갈이’ 부담 해석도
KT가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윤영(사진) 대표이사를 공식 선임했다. 박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KT를 인공지능 전환(AX) 시대를 선도하는 플랫폼 회사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대규모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박 대표는 본인 선임 안건이 올라간 주주총회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KT 임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네트워크, 안정적인 서비스 품질, 빈틈없는 정보보안은 KT의 존재 이유”라며 “이 영역에서 필요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초개인화 서비스와 미디어·콘텐츠의 AX 전환을 통해 고객 경험의 기준을 다시 세우고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며 “공공·금융·제조 등 산업 현장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기업간거래(B2B) AX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KT 측은 박 대표의 주총 불참에 대해 ‘일신상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주총 의장은 이날로 임기가 끝난 김영섭 전 대표가 맡았다. 일각에서는 김 전 대표 시절의 임원들을 대거 ‘물갈이’하고 조직을 대폭 통합·축소하는 데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 박 대표 취임을 전후해 인사 관련 잡음이 일기도 했다. 지난 26일 KT스카이라이프 주총에서 선임된 조일 대표가 나흘 만인 30일 본사로부터 사임 권고를 받은 것이다.
회사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박 대표의 경영 일선 참여가 다소 늦어진 만큼 현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불참한 것 같다”며 “전임 대표 역시 해킹 사고와 관련해 (주총에서) 재차 사과하려는 의지가 있었을 테고, 이런 점을 신임 대표와 사전에 논의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후 별도의 취임 행사 없이 경기도 과천 ‘KT 네트워크·보안 관제센터’를 찾았다. 그는 “안정적 네트워크 운영과 철저한 보안 대응이 고객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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