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제 57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18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전사적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지난해 HBM 경쟁력 논란과 주가 부진으로 엄중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던 주총과 달리, 올해는 실적 회복세와 주가 반등에 힘입어 경영진을 향한 주주들의 격려가 이어졌다.
의장을 맡은 DS부문장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약속했던 HBM4 양산과 메모리 경쟁력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보고했다. 전 부회장은 "차별화된 근원적 기술 경쟁력 확보를 최우선으로 추진하여 과거와 같은 경쟁 우위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시장 30% 성장 전망
HBM 품질 우위 확보·2나노 기술 주도권 선점
삼성전자는 올해 경영 환경에 대해 AI 수요 증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등 우호적인 측면이 있으나, 글로벌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과 원가 부담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에 대해서는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해 1조 달러 규모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 효율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반도체(DS) 부문은 메모리, 파운드리, 시스템LSI를 아우르는 '원스톱 솔루션' 역량을 강화한다. 메모리 사업은 HBM4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시장에 대응하며 전 제품의 성능과 품질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GAA(Gate-All-Around) 공정 리더십을 바탕으로 2나노 시대 기술 주도권을 선점하고 데이터센터와 로보틱스 등 다양한 AI 수요를 기반으로 선단 공정 사업을 집중 강화하기로 했다. 시스템LSI 역시 고객 맞춤형 SoC 등 AI 시대를 겨냥한 신규 사업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DS부문장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 AI 기기 8억 대 확산
가전·TV도 AI 전면 배치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AI 기능을 탑재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DX부문장인 노태문 사장은 스마트폰 하드웨어 경쟁력에 차별화된 '갤럭시 AI'를 결합해 '에이전틱(Agentic) AI폰'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25년 4억 대 수준이었던 갤럭시 AI 기기 출하 목표를 2026년에는 8억 대까지 대폭 확대해 AI 대중화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영상디스플레이 사업은 올해 출시되는 TV 라인업 전체를 AI TV로 구축해 사용자 경험을 고도화하며 가전 사업은 AI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 컴패니언'으로 진화시킨다. 아울러 로봇 사업에는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제조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사내 생산라인에 우선 도입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지능 다목적 로봇 기술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6G와 로보틱스 등 미래 혁신 기술에 대한 중단 없는 투자 의지도 재확인했다.
주주환원 확대 및 이사회 재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환원 대책도 발표됐다. 삼성전자는 정기 배당금 9조 8000억 원에 더해 1조 3000억 원의 추가 배당을 지급하기로 했으며 자사주 소각 역시 조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전 부회장은 실적 개선에 따라 향후 배당 규모가 자동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이사회의 검토 내용을 공유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김용관 DS부문 경영전략총괄의 사내이사 선임과 허은녕 서울대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 등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사 보수 한도는 임원의 책임 경영 강화와 성과 보수 지급 주기 등을 고려해 450억 원으로 상향 조정됐으며 개정 상법에 따른 주주 충실 의무와 집중투표제 도입 등을 반영한 정관 변경도 완료됐다.
문화저널21 이정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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