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테슬라
지난달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순매수액이 전달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1분기 실적과 이에 따른 최근 주가 흐름이 투자심리를 개선한 듯 보인다. 더욱이 스페이스X 상장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를 종합하면 서학개미는 테슬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달 테슬라를 1억4075만달러(약 2073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전체 종목 중 6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3월 순매수액(5222만8406달러, 약 769억원)보다 2.7배 늘어났다.
또한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주가에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TSLL(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도 2억3194만달러(약 3416억원)를 담았다. 이에 따라 TSLL는 3억9864만달러(약 5871억원) 순매수한 SOXS(DIREXION SHARES ETF TRUST DAILY SEMICONDUCTOR BEAR 3X SHS)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테슬라가 편입된 INVESCO NASDAQ 100 ETF도 순매수액 1억9887만달러(약 2929억원)를 기록하며 전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학개미가 테슬라 주식에 관심을 가진 건 회사가 1분기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게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기업은 지난달 22일 1분기 9억4100만달러(약 1조3860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에 비해 136% 늘어난 실적으로 매출과 순이익은 223억8700만달러(약 32조9760억원), 4억7700만달러(약 7026억원)로 나왔다. 또 총 생산량은 40만8386대였으며, 인도량은 35만8023대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서학개미는 호실적과 맞물린 주가 상승에 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주가는 현재 390.82달러(약 57만원). 한달 새 38달러(10.77%) 올랐다. 이달 초 380달러선에 머물러 있다가 340달러선까지 밀려났고, 이후 반등하고 있는 것이다. 이 흐름에 서학개미의 순매수세가 쏠린 것으로 판단된다.
테슬라 실적 이회 호재도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1분기 실적에서 전기차 뿐만 아니라 AI·로보틱스에 대해 강조했다. 2분기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대량 생산할 공장 설립을 시작할 것이며 사이버캡, 세미, 메가팩3의 대량 양산 소식도 알렸다. 이 영향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만든 민간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SpaceX)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적잖이 반영된 것으로 짐작된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스페이스X와 반도체 공장(테라 팹) 건설 계획도 공고히했다.
스페이스X는 현재 다음달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고, 국내에서도 투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 연장선으로 스페이스X 지분이 갖고 있거나, 우주테크 기업을 편입한 ETF가 등장하거나 자금이 모이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 14일 상장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엔 1679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또한 같은 날 상장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에도 5166억원이 모였다. 테슬라가 갖고 있는 스페이스X 지분이 1% 미만이지만, 창업자(일론 머스크)가 같다는 점, 테라 팹 건설처럼 협력관계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서학개미의 테슬라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결론이다.
증권가에선 다만 테슬라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가 투자규모를 지난해 85억달러에서 올해 250억달러 이상으로 올렸다는 이유에서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투자 대부분은 인공지능, 로보틱스, 반도체 등에 투입될 전망"이라며 "올해 1분기 테슬라 잉여현금흐름은 14억40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투자 확대로 연말에는 '마이너스'로 전환될 전망"이라고 봤다.
이와 함께 "테슬라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있는 사업에 투자를 강행하고 있기에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등의 수익 창출이 늦어질수록 감가상각비 증가를 통한 수익성 훼손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로보택시 사업 매출은 2027년 이후에야 유의미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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