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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주방 생태계 선점"…식품업계, 가전 속으로

LG전자는 광파오븐에 다양한 식품사의 조리 데이터를 탑재해 자동 조리를 지원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e식품관'을 통해 가전과 식품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가전업체들은 여기에 AI와 데이터를 결합해 플랫폼...

"주방 생태계 선점"…식품업계, 가전 속으로

린나이와 협업, 자동조리 기반 간편식 소비 구조 구축

가전·플랫폼이 새 유통 채널..주방 생태계 경쟁 본격

2026년 2월 25일 서울 강남구 오뚜기센터에서 열린 오뚜기와 린나이 업무협약 기념촬영 모습 (오뚜기 차선웅 마케팅실 상무 앞줄 좌측 4번째, 린나이 강상규 영업본부장 앞줄 좌측 5번째) /오뚜기

식품업계가 가전과 결합해 ‘데이터’와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주방 생태계 선점에 나서고 있다.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조리 경험과 소비 데이터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경쟁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오뚜기는 린나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자동조리레인지 애플리케이션 기반 간편식 서비스를 본격화했다고 30일 밝혔다.

협업의 핵심은 린나이 앱 내 ‘오뚜기 관’ 신설이다. 사용자는 앱에서 간편식 정보를 확인하고 구매한 뒤,해당 제품에 최적화된 조리 조건을 자동으로 적용해 조리를 완료할 수 있다. ‘3분요리’, ‘오즈키친’, 국·탕·찌개 등 대표 제품군을 중심으로 시작해 향후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방식은 식품 소비가 이뤄지는 ‘주방’으로 기업의 접점을 확장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과 이커머스를 넘어 가전과 앱 내부까지 브랜드 노출 영역을 넓히는 시도다.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은 CJ제일제당이 ‘비비고’를 앞세워 선두를 유지하고, 오뚜기와 동원F&B, 신세계푸드 등이 뒤를 잇는 구조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들은 제품 차별화뿐 아니라 소비자 접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가전과 식품의 결합은 이미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LG전자는 광파오븐에 다양한 식품사의 조리 데이터를 탑재해 자동 조리를 지원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e식품관’을 통해 가전과 식품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가전업체들은 여기에 AI와 데이터를 결합해 플랫폼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가전·모바일·웨어러블 기기를 연결해 식습관과 건강 데이터를 반영한 맞춤형 식단 추천과 조리를 연계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AI 기반 조리 보조와 식단 추천 기능을 확대하며 주방을 ‘홈 웰니스’ 공간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구독 모델도 결합되고 있다. SK인텔릭스는 가전 렌탈과 식품 구독을 결합한 ‘생활구독’ 모델을 통해 가전과 식품 소비를 하나의 서비스로 묶고 있다. 특정 식품을 정기 구매하면 가전 이용료를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이다.

이 같은 변화의 핵심은 데이터다. 가전은 사용자의 조리 습관과 식생활 정보를 확보하고, 식품기업은 실제 소비 환경과 조리 데이터를 축적한다. 이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제품 개발이 가능해지면서 플랫폼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또 하나의 축은 ‘락인(Lock-in)’ 전략이다. 특정 가전과 앱 안에서 식품 구매와 조리가 반복되면 소비자의 이용 패턴이 고착화되고, 이는 구독 서비스와 장기 고객 확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자동조리 가전 보급률이 아직 제한적이고 특정 브랜드 기기에 의존하는 구조라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단기간 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기에는 제약이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식 경쟁이 제품 개발을 넘어 플랫폼·조리기기와의 결합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라며 "앞으로는 제품 자체보다 데이터와 플랫폼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으로 식품과 가전이 결합된 주방 생태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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