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단순 매매 창구를 넘어 투자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문 속도와 사용자환경(UI), 해외주식 거래 지원 여부가 경쟁 포인트였다면, 최근엔 해외 현지 리서치,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MTS 안으로 끌어들이는 모습이다.
챗GPT에서 생성한 이미지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중국 최대 증권사 국태해통증권과 독점적 협업을 바탕으로 MTS와 홈페이지에서 중국주식 분석 리서치 자료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비야디(BYD), 샤오미 등 최근 관심이 높은 주요 중국 종목을 시작으로 현지 종목 및 산업 분석 리포트를 순차적으로 올릴 예정이다. 중국 현지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국내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보다 빠르고 신뢰도 높은 자료를 확보할 통로가 생긴 셈이다.
이번 서비스는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2일 국태해통증권과 맺은 전략적 업무협약(MOU)의 첫 결과물이다. 당시 두 기업은 독점적 리서치 협업을 통해 중국 증시 투자 정보 제공 범위를 넓히고, 리테일과 기업금융(IB) 등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그동안에도 JP모간, 골드만삭스, 스티펠 등 글로벌 금융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해외 리서치 자료를 국내에 독점 공급해 왔다. 실제 ‘독점 글로벌 리서치’의 월간 조회수는 지난해 3월 약 20만건 수준에서 올해 들어 90만건에 육박할 정도로 늘었다. MTS가 단순 주문창을 넘어 정보 플랫폼 역할까지 맡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국내 투자자들이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어 더욱 정교하고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며 개인 투자자들이 전 세계 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고 성공적인 투자를 이어갈 수 있도록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대신증권은 자산관리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MTS 경쟁력 확대에 나섰다. 자사 MTS에서 랩(Wrap) 상품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홈 화면의 ‘상품·연금’ 탭에서 다양한 랩 상품을 출시일과 가입금액 기준으로 정렬해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투자 목적과 자금 규모에 맞는 상품을 보다 쉽게 찾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랩 상품은 금융사가 고객 자산을 위탁받아 투자 전략에 따라 포트폴리오 형태로 운용하는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다. 투자자가 개별 종목을 직접 사고파는 방식과 달리 전문가가 자산 배분과 리밸런싱을 수행하는 게 특징이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분산투자와 전문가 기반 자산관리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MTS를 통해 이런 수요를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단순 거래 기능에 머물지 않고 자산관리 상품 접근성까지 높이려는 것이다.
토스증권은 기능 경쟁을 넘어 브랜드 경쟁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서비스 출범 5주년을 맞아 지난 15일 브랜드 광고 캠페인 ‘인류의 호재’를 공개했다. 이번 캠페인은 ‘투자의 힘을 모두에게’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영상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게 특징이다. 일상에 쏟아지는 방대한 정보와 데이터 속에서 유의미한 투자정보를 골라내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하고 토스증권의 AI 서비스가 이를 정교하게 분석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MTS 경쟁의 성격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예전엔 누가 더 쉽고 빠르게 주문하게 해주느냐가 핵심이었다면 이젠 누가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자연스럽게 자산관리 서비스로 연결하며, 강한 브랜드 경험을 심어주느냐가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MTS는 더 이상 주식을 사고파는 단순 거래 앱에 머물지 않고 있다”며 “해외 현지 리서치, 자산관리 상품, 브랜드 경험까지 한데 담으면서 투자자의 정보 탐색과 의사결정, 상품 선택을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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