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나프타 수급 불안 현실화...정부 대응에도 장기화 우려 확산
석화·정유·항공 '흔들’...비용 상승·수요 둔화로 수익성 압박
리사 수, 네이버·삼성전자와 협력...AI 인프라 시장 경쟁 구도 변화 조짐
주간 산업 나침반에서는 한 주 동안 산업계에서 벌어진 주요 이슈를 돌아보고 제조업과 에너지, 통상, 기술 산업의 흐름을 짚어본다. 이번 주 국내 산업계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와 국제유가 급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정유·석유화학·항공업계를 압박하며 수익성 악화 우려를 키웠다. 한편 IT 산업에서는 리사 수 AMD CEO의 방한을 계기로 주요 기업 간 협력이 확대되며 AI 인프라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픽=구글 제미나이(Google Gemini) 생성 이미지]
[중앙이코노미뉴스 송태원] 주간 산업 나침반에서는 한 주 동안 산업계에서 벌어진 주요 이슈를 돌아보고 제조업과 에너지, 통상, 기술 산업의 흐름을 짚어본다.
이번 주 국내 산업계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와 국제유가 급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정유·석유화학·항공업계를 압박하며 수익성 악화 우려를 키웠다. 한편 IT 산업에서는 리사 수 AMD CEO의 방한을 계기로 주요 기업 간 협력이 확대되며 AI 인프라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하는 유조선. [사진=로이터 연합]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직격탄…원유·나프타 수급 불안 확산
이번 주 산업계를 뒤흔든 핵심 변수는 에너지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면서 원유 수급 불안이 현실화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전 마지막 초대형원유운반선(VLCC)가 국내에 입항했지만 이후 물량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대체 항로를 통한 일부 도입이 예정돼 있으나 기존 대비 공급량이 부족해 4월 이후 수급 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는 긴급 대응에 나섰다.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확보한 약 24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우선 도입하고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공조해 비축유 방출도 검토·추진 한다.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격상하는 한편 해외 비축 원유의 조기 도입, 대체 수입선 확보, 러시아산 원유 도입 가능성 등 다양한 대응 시나리오를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
또한 석유제품 가격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석유 최고가격제’ 도입과 같은 시장 안정화 조치도 병행하며 단기적인 수급 불안을 완화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러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한계는 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UAE 물량 역시 중동 지역 정세에 영향을 받는 만큼 실제 도입 시점과 물량 확보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비축유 방출도 일시적인 대응에 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단기 대응은 가능하지만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구조적인 수급 불안은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원유·나프타 수급 불안이 확대되며 정유·석유화학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그래픽=챗GPT 생성]
에너지發 충격 확산…석화·정유·항공 줄줄이 수익성 흔들
석유화학업계는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원료인 나프타 가격 급등과 공급 불안이 동시에 발생하며 ‘이중 압박’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프타 가격은 전쟁 이전 대비 두 배 가까이 상승했으며 물량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주요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률은 기존 약 80% 수준에서 6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재고 여력을 감안할 때 4월 이후 생산 지속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나프타는 국가 비축 체계가 없어 공급 충격에 더욱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항공업계는 수요감소와 연료비 상승이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한 달 만에 최대 3배 수준까지 오르며 항공권 가격 부담이 급격히 커졌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여행 수요가 위축되는 흐름이 나타나는 가운데 항공사들은 연료비 증가까지 겹치며 수익성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는 등 비용 통제에 나선 상황이다.
정유업계는 공급과 정책 변수에 동시에 직면하고 있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서 대체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단기 계약 중심으로 전환되며 도입 단가와 운송비가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가격 통제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비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됐다. 수요 억제 정책까지 병행될 경우 내수 판매 감소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재용 회장이 18일 서울 이태원동 승지원에서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와 만찬에 앞서 술잔을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리사 수 AMD CEO 방한…네이버·삼성과 ‘AI 반도체 협력’ 확대
한편 IT 산업에서는 리사 수 AMD CEO의 방한이 주목받았다. AI 인프라 시장에서 엔비디아 독주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주요 기업 간 협력 확대가 가시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네이버와 AMD는 AI 생태계 확장을 위한 협력에 나서며 특정 GPU에 종속되지 않는 ‘멀티 인프라 전략’ 구축에 착수했다. 네이버의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다양한 GPU 환경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최적화하고 이를 실제 서비스에 적용해 안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네이버는 자체 LLM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연결된 풀스택 구조를 기반으로 AMD 기술을 실증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AMD 입장에서는 글로벌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엔비디아 중심으로 형성된 AI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력을 검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 CEO는 네이버에 이어 삼성전자와도 회동하며 협력 범위를 확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8일 수 CEO와 만나 AI 반도체 협력 관련 후속 의제를 점검했다. 앞서 삼성전자와 AMD는 차세대 AI 메모리·컴퓨팅 기술 협력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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