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주가 더 뛸까?…‘삼전닉스’, 2분기에도 최대 실적 기대감↑
중앙일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막한 ‘컴퓨텍스 2026’ 행사장에서 SK하이닉스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SK하이닉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2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이들 업체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만 15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 매출은 166조1287억원, 영업이익은 85조342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직전 분기 영업이익(57조2328억원)보다 28조원 늘어 역대 최대다.
SK하이닉스도 매출 81조4656억원, 영업이익 62조1647억원이 예상된다. 직전 분기 영업이익(37조6103원)과 비교해 25조원 증가한 규모다.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인공지능(AI) 시장의 중심축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옮겨가며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덕이다. 반도체 수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아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며 제품 가격이 뛰었고 수익성도 개선됐다. 2분기 범용 D램 가격은 전 분기보다 50% 이상, 낸드플래시 가격은 70% 이상 올랐다.
세계 최대 규모의 범용 D램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는 삼성전자는 수요 증가세에 맞춰 공급량을 늘리며 수익성을 높여왔다. 증권업계에선 삼성전자가 2분기에만 D램으로 60조~70조원, 낸드플래시로 20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
HBM이 여전히 ‘귀한 몸’으로 대접받고 있는 것도 이유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현재 범용 D램의 수익성이 HBM을 앞서고 있지만, AI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로 HBM 가격이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2일(현지시간) 개막한 '컴퓨텍스 2026'에서 공개한 8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5 실물 모형. 사진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중장기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청주 M15X·P&T7,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미국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 등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일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행사 현장에서 “메모리 병목 현상은 2030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향후 5년 동안 웨이퍼 기준 반도체 생산 능력을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호황은 한국과 기술 격차를 좁히지 못했던 중국 메모리 업계에도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등에 업은 창신메모리(CXMT)는 지난 1분기 330억1200만위안(약 7조581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68.5%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9.1% 증가한 508억위안(약 11조6672억원)이다.
CXMT는 올 상반기 전체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0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알리바바·텐센트·바이트댄스 등 중국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데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재로 인한 반작용으로 CXMT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어서다.
반도체 업계에선 수익성을 확보한 중국 업체들이 생산설비 확대, 연구개발(R&D) 투자에 많은 예산을 집중하며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중국이 반도체 수퍼사이클에 따른 가격 상승효과로 예상보다 빠르게 수익 구간에 진입했다”며 “아직 기술 격차가 유지되고 있지만, 추격 속도가 점차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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