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용수 시인.
-오빠야, 대신 아파 주고 싶다
-말만 들어도 고마워
-오빠가 아프니까 심심혀!
아내 손바닥 가운데를 내 장지로
꼭 꼭 꼭
아내도
꼭 꼭 꼭
◇원용수=호는 안석(安石), 경북 울진 출생, 강릉사범, 방송통신대학 졸업. 월간 《한맥문학》에 수필, 《문학예술》 시 등단. 한국문협, 대구문협, 대구수필가협회, 대구펜클럽, 국제펜한국본부, 영호남수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아카데미 원장 역임. 제14회 매월당문학상, 영호남수필 문학상, 국민훈장 동백장. 수필집 『능수버들』, 시집 『무지개 여행』 『백조의 기분』 『이런 복을 주시다니요』가 있음.
<해설> 대구에서 활동하는 원용수 시인이 구순을 앞두고 세 번째 시집을 상재 했다. 일상을 꿰뚫어내는 담백한 시인의 언어는 잔뜩 날이 서 있다. 건강도 아직은 파크골프를 즐기며 하루 2만보를 걸어도 지치지 않는 체력이다. 너끈하다. 이번 시집 제목은 「이런 복을 주시다니요」 이다. 도서출판 잉어등에서 간행刊行했다. 시집 속의 시 한 편을 해설자의 평을 빌려 소개하면 “「금슬」은 부부로 산 세월만큼이나 깊어진 둘의 사랑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늙은 아내는 늙은 남편을 여전히 “오빠”라고 부른다. 이 호칭 하나만으로도 두 사람이 처음 사랑을 시작했던 젊은 날의 풋풋함이 현재에 겹쳐 보인다. 아내의 “대신 아파 주고 싶다”는 진심 어린 말과 “심심혀!”라는 투정은 투병 중인 남편을 부드럽게 위로한다. 부부의 교감은 ‘말’에서 ‘몸짓’으로 이어지는데, 말이 끊긴 자리에서 손바닥으로 나누는 대화 ‘꼭 꼭 꼭’은 그 어떤 미사여구보다 강력한 사랑의 확인이자,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무언의 약속이다“( 문학평론가 신상조 해설 중에서) -박윤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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