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통신 3사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핵심 성장축으로 내세웠다. 기존 이동통신·초고속인터넷 등 소비자(B2C) 중심 사업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AI 데이터센터(AIDC), AI컨택센터(AICC) 등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SK텔레콤(SKT)과 LG유플러스(LG U+)의 2026년 1분기 AI 인프라 사업 매출은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KT는 기업서비스 부문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다만 AI 전환(AX)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며 B2B 사업 확대 기조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SKT의 이동통신 매출은 2조 5,8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하락했다. 마케팅 비용의 경우 7,40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7.1% 규모가 증가했다. 유선통신 부문의 경우 2,9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SKT의 이번 1분기 실적 중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준 것은 AI 데이터센터 사업 부문이었다. 1분기 매출 1,314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89.3% 성장했다. 가산, 판교 등 AI 데이터센터의 가동률이 높아졌으며, GPUaaS(GPU-as-a-Service) 매출 증가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KT 박종석 CFO는 “SKT는 AI 데이터센터를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며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협업을 통한 울산 AI 데이터센터 구축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서울 지역 등의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추가적인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T는 저마진 사업 정리와 함께 AI 인프라 중심 사업 구조 재편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회사는 글로벌 빅테크 중심의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가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해 출시한 ‘엔터프라이즈 AI 클라우드 매니저’를 기반으로 대외 AI옵스(AIOps) 사업 확대에도 나선다. AI옵스는 AI를 활용해 IT 시스템 운영과 관리를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LG U+ 역시 B2B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모바일 서비스 수익(매출)은 1조 6,52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2% 증가했다. IPTV 및 인터넷이 포함된 스마트홈 매출은 6,5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소폭 상승했다.
기업인프라 및 전화(B2B) 부문의 총 매출은 4,3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이 중 AIDC 사업은 1,1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코로케이션 및 DBO 매출 추가 등이 동력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DBO 사업은 데이터센터의 설계, 구축, 운영(DBO, Design-Build-Operate)을 일괄 수행하는 B2B 사업이다. LG U+는 이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13일 LG U+는 이사회를 개최하고, 정관에 데이터센터 DBO 사업과 관련 투자·출연을 신규 사업 목적으로 추가하는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또한 AICC의 경우 AI가 고객 의도와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자동화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이전틱(Agentic) AICC’를 출시하며 여러 산업 분야를 공략할 계획이다. 50개국의 언어를 지원해 별도의 설정 변경 없이 전화할 때 편한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 오픈AI(OpenAI)와의 협업을 통해 STT, TTS, 추론을 단일 API로 동시에 처리해 실시간 응답이 가능하다
LG U+는 올해는 ‘에이전틱(Agentic) 콜봇 프로(Pro)’를 출시해 기업 고객의 디지털 전환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예정이다.
반면 KT는 B2B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먼저 B2C 부문부터 살펴보면, 무선 부문은 2026년 1분기 1조 7,5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소폭 상승했다. 유선 부문 매출은 1조 3,2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다.
기업서비스 부문은 매출 8,7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기업인터넷 및 데이터 부문 올 1분기 매출은 3,35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와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AICC, 스마트모빌리티 등 AX 플랫폼 기반의 AI‧IT 부문 1분기 매출은 2,7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했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AI 관련 대형 수주 사업의 매출이 일시에 반영되면서 발생한 기저 효과가 하락세의 주요 원인”이라며, “대규모 프로젝트의 정산이 마무리된 이후 일시적으로 실적이 감소한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이는 사업 종료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KT 역시 AX 중심 전략 기조는 유지하고 있다. KT 김봉균 엔터프라이즈부문장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KT만의 차별화된 통신과 AX 경쟁력으로 데이터센터 등 AX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고, 산업 특화 AX 레퍼런스를 확대해 나가겠다”며 “통신과 AX를 결합해 산업별 표준 모델을 구현하고 이를 통해 영업, 컨설팅, 이행, 운영까지 중장기 성장 기반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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