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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종(種)잡을 수 없다

내일모레면 초복으로 무더운 폭염과 장마철이 이어지는 힘든 계절의 여정이다. 초복 이후 10일 후면 중복이고 또 20일 후면 말복이다. 한달 남짓이 여름의 한 중앙에 위치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오는 8월 7일이면 입추다.

종(種)잡을 수 없다

▲ 이동희 전 강동대 교수

내일모레면 초복으로 무더운 폭염과 장마철이 이어지는 힘든 계절의 여정이다. 초복 이후 10일 후면 중복이고 또 20일 후면 말복이다. 한달 남짓이 여름의 한 중앙에 위치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오는 8월 7일이면 입추다. 무더운 여름이 아무리 힘들게 해도 실질적으로 입추는 한달도 남지 않았다.

계절의 변화는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중지시키거나 따라잡아 놓을 수 없다. 요즘 기상이변이 잦고 경제의 격변으로 힘든 나날이다. 여름철의 날씨 변화는 도저히 알 수도 없다. 지구촌의 작은 한반도에도 인간의 편리성 추구로 인한 대기의 환경 변화로 매우 국지적인 호우 현상이 빈번해지고 있다. 한여름 장마철에는 시내에서는 매미가 울고 옆 동네인 시외에서는 벼락과 천둥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는 등 알 수가 없는 게 기상이변 날씨다.

기상청의 예보도 60%가 넘으면 비가 와야 하는데 60~80%가 돼도 반신반의 하는 날씨 예보 상황이다. 정말 알 수가 없는 날씨로 기상청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한다. 기상 관련 날씨 정보는 네이버 상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국가 중앙행정기관인 기상청, 북미 최고의 해외기상청인 아큐웨더, IBM의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하는 정보 제공의 웨더채널과 미국, 아시아, 유렵에 기반한 글로벌 기상 전문기업이며 국내 기상사업자 1호인 웨더뉴스 등 4개의 사이트에서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하늘의 뜻을 첨단 장비를 이용해 예측한다고 해도 빗나가는 경우가 많은 확률통계의 개념일 뿐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말 장난을 하는 아재개그를 보게 된다. 정말 요즘 날씨는 종 잡을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세월이 흐르다 보니 ‘종 잡을 수 없다’인지 아님 ‘종자를 볼 수 없다’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도대체 이런 상황에 어떤 어휘가 맞는 것인지 기억이 혼미해 알 수가 없다. 이런 경우 아삼이사, 아사모사, 아사무사 등으로 잘못 쓰이기도 하는 표준어 ‘어사무사(於思無思)하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하여튼 오늘은 도대체 알 수 없는 또 하나의 세상 흐름 중에 가장 어려운 주식의 흐름에 버금가는 날씨의 변화와 관련한 종 잡을 수 없다는 말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종(種)잡을 수 없다라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 이는 어림짐작으로 헤아려 알아내거나 파악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주로 사람의 말 행동 상황이 예측 불가능하고 일관성이 없어 짐작이 안 될 때 부정적으로 쓰이는 말이다. 이는 어떤 대상이나 범위를 한 단어(종)로 정리하여 정확히 잡기 어렵다는 의미로, 일상생활에서는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는 의미로 널리 쓰인다.

비슷한 표현으로 예측할 수 없다, 추측이 안 된다, 짐작이 안 된다, 변화무쌍하다(상황·변화가 심할 때), 두서가 없다, 난잡하다(말·구성의 질서가 없을 때) 등이 있다. 종잡을 수 없다는 말의 유래로 이 말은 도무지 알 수 없고 종잡을 수 없다는 뜻의 비(秘)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다. 휘지비지(諱之秘之)에서 비(秘)가 도무지 알 수 없고 종잡을 수 없다는 뜻으로, 이를 바탕으로 종잡을 수 없다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여기서 휘지비지는 어떤 사건의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원인과 결과가 분명하지 않은 채로 어물쩍 넘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세상은 천지개벽하는 격랑(激浪)의 세월이다. 많은 변화가 우리 주변에 존재하지만 탁구장에서 탁구공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듯 날씨의 변화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세상은 온통 모르는 것 투성이고 요즘 종잡을 수 없는 최고의 요지부동(搖之不動)은 주식의 흐름이다. 정말 소수의 개미군단이 모여 움직이는 거대한 자금 덩어리의 흐름을 종 잡을 수 없다.

정말 어려운 것이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변화한 온 국민의 관심 종목인 주식흐름이다. 거시경제의 자금 줄인 돈이 흔들리고 나라 살림이 흔들리고 국민이 종 잡을 수 없는 세상의 흐름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는 올바르게 정신을 가다듬어 종을 잡고 뜨거운 여름을 이겨내야 선선하고 건강한 가을을 맞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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