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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조충제 아양아트센터 신임 관장, “주민과 예술인이 만드는 문화플랫폼으로”

조충제 아양아트센터 신임 관장은 주민과 예술인, 기업이 지역의 문화환경을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 거버넌스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충제 아양아트센터 신임 관장, “주민과 예술인이 만드는 문화플랫폼으로”

유원지·금호강 등 자연자원 강점

야외·공연장 연계 ‘일상 속 문화’

인기 도서·작가 소개 프로그램도

조충제 아양아트센터 신임 관장은 주민과 예술인, 기업이 지역의 문화환경을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 거버넌스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양아트센터가 공연장을 넘어 지역 주민과 예술인이 함께 호흡하는 문화플랫폼으로의 변화를 준비한다. 동구의 관광·자연자원과 문화예술을 연결하고, 생활문화와 지역 예술인의 활동을 지원하는 동시에 기업의 ESG 경영과 문화예술 후원을 연계해 지역의 문화적 정주 여건을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1일 아양아트센터에 취임한 조충제 관장은 성악가로 시작해 예술경영과 문화행정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온 인물로, 영주문화관광재단과 성주문화도시센터 등에서 지역문화 사업을 이끌며 현장 경험을 쌓아왔다. 앞으로 2년간 아양아트센터를 이끌어갈 그가 주목하는 것은 바로 ‘지역과 함께하는 문화’다. 조 관장은 주민과 예술인, 기업이 지역의 문화환경을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 거버넌스를 아양아트센터 운영의 주요 방향으로 제시했다.

특히 기업의 ESG 경영과 문화예술을 연결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지역에 정주한 기업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기업 구성원과 가족들도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방식이다. 조 관장은 “지역 주민과 예술인들의 정주 여건을 문화적으로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기업의 후원이나 ESG 경영이 연결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역에 있는 기업들이 지역에 다시 환원하고 문화예술을 통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양아트센터만의 차별화된 강점으로는 동촌유원지와 금호강 등 주변의 관광·자연자원을 꼽았다. 아양아트센터를 중심으로 공연장 안팎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동구가 가진 관광자원과 문화예술을 결합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공연장이라는 물리적 공간의 경계도 허문다. 배리어프리 전시·공연과 같이 문화예술 향유의 문턱을 낮추는 한편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 생활예술인 활동 지원 등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할 계획이다. 야외 공간과 공연장을 연계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특히 조 관장은 ‘인문학과 음악의 융합’에 관심을 두고 있다. 예술경영뿐 아니라 문헌정보학적 접근을 바탕으로 책과 음악을 결합한 브런치 콘서트, 리터러시 프로그램 등을 구상하고 있다. 그림책을 전시나 공연과 연결하고, 재단 내 도서관과 사서들의 아이디어를 활용해 인기 도서나 베스트셀러 작가를 시민들에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는 “책을 소개하면서 음악을 들려주는 브런치 콘서트처럼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문화와 지식을 함께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도서관에 대한 관심도 각별하다. 조 관장은 도서관을 다음 세대를 위한 필수적인 공간으로 보고, 특히 젊은 세대가 문화와 지식을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청년예술인들 무대 설 기회 지원

청소년·장애인 예술인 참여 확대

기업 경영·문화예술 연계에 역점

지역 예술인 지원 역시 주요 과제다. 다만 활동 범위를 동구에만 한정하지 않고 대구 전역으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동구에 거주하는 예술인은 물론, 대구에서 활동하며 아양아트센터를 터전으로 삼고 싶은 예술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특히 예술가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 예술인들이 무대에 설 기회를 늘리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기획공연과 교육사업, 생활문화센터 등을 활용해 젊은 예술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구상이다. 조 관장은 “직접 예술가 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예술가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예술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안다”며 “청년 예술가들이 이곳에서 활동하고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문화복지의 영역도 확장해 배리어프리와 반려동물 가족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청소년과 어린이 등 문화예술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는 계층까지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수학교와의 연계를 통해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전시와 예술인 초청 프로그램 등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조 관장이 그리고 있는 아양아트센터의 최종적인 모습은 ‘관객이 무대의 주체가 되는 공간’이다. 이를 위해 예술가와 시민 사이에서 참여를 이끌어내는 ‘퍼실리테이터’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모든 사람이 무대에 직접 설 수는 없지만 그 사이에서 사람들을 연결하고 참여를 이끌어내는 역할도 하나의 예술 활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양아트센터가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큰 문화플랫폼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이 원하는 것을 먼저 듣고,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문화기관의 역할이라는 판단이다. 조 관장은 “전문가가 모든 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고 여기에 우리의 손길이 더해진다면 충분히 좋은 사업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동구의 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한 행정의 관심과 지원도 당부했다. 주민들이 일상에서 문화를 향유하고 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생활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 관장은 “작은 밀알 하나를 떨어뜨리면 그것이 씨앗이 될 수 있다”며 “구청에서도 생활문화에 관심을 갖고 씨앗을 심을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준다면 아양아트센터가 거름과 물을 주면서 하나씩 싹을 틔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채현기자 yc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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