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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판 허세남의 유쾌한 갱생기…창작오페라 'Mr. 이춘풍전'

한양 한복판에서 기생의 종복으로 전락한 조선 제일의 허세남을 구하기 위해 지혜로운 아내가 남장에 나선다.

조선판 허세남의 유쾌한 갱생기…창작오페라 'Mr. 이춘풍전'

창작오페라 ‘Mr. 이춘풍전’ 포스터. /프리모클래식 제공

한양 한복판에서 기생의 종복으로 전락한 조선 제일의 허세남을 구하기 위해 지혜로운 아내가 남장에 나선다.

공연예술단체 프리모클래식은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창작오페라 ‘Mr. 이춘풍전’을 정기연주회 무대에 올린다.

조선 숙종 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번 작품은 가산을 탕진하고 방탕한 삶에 빠진 한량 이춘풍과 그의 가정을 지켜내려는 아내의 지혜, 그리고 가족애의 회복을 해학적으로 그려낸 창작 오페라다.

극은 기생 추월의 유혹에 빠져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하인 신세로 전락한 이춘풍을 구하기 위해 아내가 비장으로 변장하며 반전을 맞이한다. 남장으로 변신한 춘풍 처는 날카로운 기지와 통쾌한 계책으로 추월을 응징하고 남편을 구출한다. 자신을 구하러 온 이가 아내라는 사실을 깨달은 이춘풍이 자신의 과오를 진심으로 뉘우치며 가정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유쾌한 희극성 속에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이번 무대는 지역을 대표하는 실력파 성악진의 섬세한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이춘풍 역을 맡은 테너 나영오는 방탕함 속에서도 미워할 수 없는 인간적 매력을 유쾌하게 그려내며, 아리아 ‘청천명월’과 ‘가고 싶은 내 고향’으로 풍부한 가창력을 선보인다.

가정을 지켜내는 강인한 아내 춘풍 처 역의 메조소프라노 임지현은 아리아 ‘약속’과 ‘탄식’을 통해 한층 깊은 정서적 울림을 전한다. 극적 갈등의 중심인 기생 추월 역의 소프라노 구희진은 화려한 성음과 아리아 ‘휘영청 달이 뜨니’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여기에 베이스 김일동을 비롯한 출연진이 합류해 다채로운 2중창과 3중창의 입체적 앙상블로 극적 개연성을 배가시킨다.

대본과 작곡, 연출을 진두지휘한 신동민 연출가는 2005년 창작오페라 ‘배비장전’을 통해 고전 소설의 오페라화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작품 역시 소극장 전용으로 작곡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친숙함을 더했다.

김미옥 프리모클래식 대표는 "지난해 초연 당시 지역 관객들이 보내준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올해 두 번째 무대에 올리게 됐다"며 "웃음과 해학 뒤에 깔린 인간의 욕망, 그리고 가족의 소중한 가치를 되새겨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정석 기자 pj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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