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중소조선 설계·함정 MRO 국비 공모 ‘쌍끌이’ 선정
5년간 735억 투입…인력 1100명 양성·기업 100여 곳 지원
3월 30일 이미화 경남도 산업국장이 프레스센터에서 중소조선 함정MRO 글로벌 경쟁력 강화 사업 공모 선정을 발표하고 있다.
경남도가 중소조선 설계 고도화와 글로벌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산업 육성이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대한민국 조선·방산 산업의 핵심 거점 도약에 나섰다.
도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중소조선 설계엔지니어링 기술지원’ 사업과 ‘중소조선 함정 MRO 글로벌 경쟁력 강화지원’ 사업에 잇따라 최종 선정됐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두 사업을 합하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735억원(설계 240억원·함정 MRO 495억원)이 투입된다.
이번 성과는 경남·부산·울산·전남 등 조선 밀집 지역이 참여한 초광역 협력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형 조선 3사가 수주 호황을 이어가는 가운데, 가격 경쟁과 설계 역량 한계로 어려움을 겪던 중소조선소의 체질 개선과 산업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는 구조다.
◆ 중소조선 ‘설계 초격차’…수주 경쟁력 근본 강화
‘중소조선 설계엔지니어링 기술지원’ 사업에는 5년간 240억원(국비 150억·지방비 90억)이 투입된다. 경남·부산·전남이 각각 80억원 규모로 참여한다.
도는 중소형 조선소와 설계·엔지니어링 기업 45개사를 대상으로 수주 발굴부터 기본·상세·생산설계, 성능 검증까지 전주기를 밀착 지원한다.
핵심은 전산유체해석 기반 고급 구조·유동 해석, 고효율 선형 개발, 모형시험 등 고난도 기술 지원이다.
단순 도면 작성 수준을 넘어 실제 운항 성능까지 검증하는 체계로, 설계 단계에서부터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돕는다.
또한 LNG 추진선·벙커링선, 친환경 관공선, 해상풍력 지원선 등 지역 특화 친환경 선박 신모델을 개발하고, 모든 설계 성과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공동 활용 가능한 공공 자산으로 구축한다.
연간 100명, 5년간 500명의 설계 전문인력 양성도 병행해 중소조선소의 만성적 인력난과 데이터 격차 해소에 나선다. 해당 사업은 중소조선연구원(RIMS)이 주관한다.
◆ 글로벌 함정 MRO 88조 시장 공략…‘완결형 클러스터’ 구축
함정 MRO 사업에는 5년간 총 495억원(국비 250억·지방비 245억)이 투입된다.
경남은 172억원 규모로 참여하며, 도내 60개 기업의 산업 전환과 전문인력 600명 양성을 목표로 한다.
글로벌 함정 MRO 시장은 연간 88조원 규모로, 이 중 미 해군 물량만 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경남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SK오션플랜트, K조선, HSG성동조선 등 선도기업이 집적된 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 함정 MRO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한다.
창원·통영·거제·고성 일원을 중심으로 함정 MRO 종합지원센터를 구축해 공급망·수주정보망을 통합 관리하고,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기술 분야에서는 소재·부품 성능평가 장비 구축, 국제규격 인증 지원, 스마트·로봇 기반 공정 혁신, AI 상태진단 체계 도입 등을 통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한다.
아울러 MSRA·ABR 체결, CMMC 사이버보안 인증 등 미 해군 수주 필수 요건에 대한 전문 컨설팅을 지원해 기업의 실질적 수주 역량을 강화한다.
◆ 설계·신조·MRO 잇는 ‘산업 선순환 구조’ 완성
경남도는 이번 두 사업을 통해 설계 역량 고도화 → 신조 경쟁력 강화 → 함정 MRO 산업 전환으로 이어지는 산업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오는 6월 발표 예정인 방위사업청 ‘방산혁신클러스터 함정 MRO’ 공모까지 추가 선정될 경우 약 490억원이 더해져, 경남의 해양방산 산업 육성 규모는 12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미화 경남도 산업국장은 “경남은 조선·방산 산업 최대 집적지로 세계 시장을 선도할 경쟁우위를 갖추고 있다”며 “설계 초격차 기술 확보와 글로벌 함정 MRO 전략 거점화를 통해 K-조선·K-해양방산의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중소조선 설계 혁신과 함정 MRO 산업 전환이라는 양대 축이 동시에 가동되면서, 경남이 대한민국 조선·해양방산 산업의 미래 판을 새로 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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