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멜런대 졸업식 연설...AI 혁명 시대 기회 강조
"AI가 더 많은 영상 분석할수록 전문의 수요 늘 수 있어"
"AI 잘 활용하는 사람이 경쟁력"...기술 격차 변화 주목
지난 17일(현지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GTC 2026'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AI 시대를 맞은 대학 졸업생들에게 “지금보다 더 좋은 출발 시점은 없다”며 낙관과 도전을 강조했다. AI로 인한 일자리 불안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AI는 인간을 대체하기보다 역량을 증폭시키는 도구가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1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카네기멜런대(CMU) 졸업식 기조연설에서 AI 혁명 시대를 살아갈 졸업생들을 향해 “일생의 작업을 시작하기에 이보다 흥미진진한 시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자신이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시기가 PC 혁명 초기였다고 언급하며 현재 졸업생들은 AI 혁명 출발선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여러분보다 더 강력한 도구와 더 큰 기회를 갖고 세상에 나서는 세대는 없었다”며 AI 시대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카네기멜런대가 AI 역사에서 중요한 출발점이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황 CEO는 1950년대 카네기멜런 연구진이 최초 AI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평가받는 ‘로직 시어리스트’를 개발했다며 “AI는 바로 이 카네기멜런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AI 일자리 대체 우려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시각을 제시했다. 황 CEO는 단순 업무와 인간의 목적 자체를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방사선 영상 분석 업무는 AI가 자동화할 수 있지만 환자를 진단하고 돌보는 방사선 전문의 역할 자체를 AI가 대체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황 CEO는 “AI는 인간의 목적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역량을 증폭시킨다”며 “AI가 더 많은 영상을 분석할수록 방사선 전문의 수요는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AI 활용 능력이 앞으로 개인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황 CEO는 “AI가 여러분을 대체할 가능성은 작지만 AI를 여러분보다 더 잘 활용하는 사람이 여러분을 대체할 수는 있다”고 경고했다.
황 CEO는 AI를 PC와 인터넷, 모바일, 클라우드에 이어 등장한 가장 거대한 플랫폼 전환이라고 규정했다. 동시에 AI가 기술 격차를 낮추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과거에는 일부 개발자들만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었지만 이제는 AI를 활용해 일반 상점 주인도 웹사이트를 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최근 글로벌 IT업계에서는 생성형 AI 확산과 함께 대규모 구조조정과 자동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사무직과 개발직, 콘텐츠 제작 분야를 중심으로 AI 대체 가능성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황 CEO는 기술 혁명 시기마다 두려움과 기회가 공존해왔다며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모든 주요 기술 혁명은 기회와 함께 두려움을 만들어냈다”며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심기보다는 낙관과 책임감, 야망으로 미래를 맞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에서는 이민자 출신 창업자로서 엔비디아를 성장시켜온 과정도 소개됐다. 황 CEO는 실패 경험과 회복력 중요성도 함께 강조하며 “모든 실패는 배움의 순간이고 겸손의 순간이며 인격을 단련하는 순간”이라며 “역경 속에서 단련된 회복력이 다시 도전할 힘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가 내 인생의 일이었듯 이제 여러분이 꿈을 실현할 차례”라며 “지금보다 완벽한 타이밍은 없다”고 졸업생들을 응원했다.
한편 황 CEO는 이날 카네기멜런대에서 과학기술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