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일보DB
6·3 경기도지사 선거전에서 젠더나 세대 갈등을 조장할 '진흙탕'식 선거운동이 전면 실종됐다. 여야 모두 소모적인 성별·연령별 편 가르기 대신 민생 정책을 앞다퉈 제시하고 있다. 선거공보물에도 후보자 자신의 인생 철학과 지역별 맞춤 공약 등이 주요하게 담겼다. 선거 막바지까지 정책 제안을 집중적으로 이어가는 후보도 있다. 이번을 계기로 유세 문화가 정책 중심의 선거판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22년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는 각종 사회적 균열을 심화시키는 갈등의 선거장이었다.
대표적으로 제20대 대선 국면에서부터 격화된 젠더 갈등의 연장선이 됐다. 당시 윤석열 정부의 '여성가족부 폐지' 기조와 맞물려, 경기도지사 선거판에서도 젠더·여성 정책 노선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했다. 후보들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드러내며 표심 잡기에 동참하기도 했다.
당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022년 5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석열 정부는 여성가족부를 없애겠다지만 경기도는 오히려 성차별 시정 기능을 대폭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17개 시·도 가운데 중하위권 수준인 경기도의 지역 성평등지수를 반드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도 한 포럼에 참석해 “여성가족부는 '내 편' 여성만 살피고 진짜 약한 여성을 살피지 않음으로써 부처로서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했다. 당시 여가부 폐지는 20대 남녀 사이의 갈등요인으로 작용했었다.
선거 과정 전반에 '이대남'과 '이대녀'라는 단어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여론조사 등 각종 지표에서도 성별·연령별 지지세가 극명하게 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선거 직후 연구기관들이 내놓은 선거 분석 자료(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 따르면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은 남녀가 차별적으로 특정 정치세력을 지지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었다”며 “젠더 정책에서뿐만 아니라 외교안보, 대외 정책에서도 대조적 선호도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공식 유세 메시지나 공보물에서 젠더 폭력이나 세대 간 대립을 자극할 단어 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 여야 후보들 모두 자신의 이미지나 무기를 앞세운 공약 대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본격적인 선거가 채 열흘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후보들의 공약에서도 이 같은 갈등 유발 요소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 후보들은 지역 맞춤형 정책 메시지를 내는 데 열을 올리는 중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이날부터 중첩규제, 주거, 청년 등 각종 분야에 대한 세부적인 공약을 내놓고 있다. 추 후보 측은 27일 문화·보훈·기후환경 분야, 28일 행정혁신과 AI 장애인 분야에 대한 공약을 잇따라 낼 예정이다.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역시 '반도체 전문가'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경제 성장론'을 중심으로 한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양 후보 측은 단순 현금 지원이 아닌 시스템 중심의 정책임을 강조하며 민주당과 차별성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조응천 개혁신당 경기도지사 후보도 반도체 익스프레스와 경기남부국제공항 추진 등 지역별 맞춤형 공약을 지난 21일부터 내고 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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