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24의 'K-제조 스마트 이커머스 혁신 프로젝트'를 통해 제조가 브랜드로 성장하는 과정을 분석합니다.
/생성형AI(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경북 성주에서 시작한 현미가공식품 전문기업 오그래는 요즘 제품보다 브랜드를 만드는 데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장종현 오그래 대표는 "한 번 팔고 끝나면 상품을 판 것"이라며 "우리는 브랜드를 팔고 싶다"고 잘라 말했다. 연매출 140억원의 건강식품 제조사가 자사 온라인 쇼핑몰(자사몰) 구축에 팔을 걷어붙인 이유다.
매출 92% 남의 브랜드…직접 판매 필요성 절감
오그래는 2015년 현미 가공식품으로 출발했다. 불려 먹어야 해서 번거롭던 현미를 씨리얼·과자 형태로 가공해 먹기 편하게 만든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귀리를 활용한 '오그래퐁'이 3개월에 100만 팩씩 팔리며 이름을 알렸다. 방송인 장영란의 단백질 셰이크 '영라뉴' 등 인플루언서 전용 제품까지 위탁생산(OD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하며 몸집을 키웠다. 그 결과 2023년 53억 원이던 매출이 2024년 107억원, 2025년 140억원으로 가파르게 올랐다. 그런데 이 매출의 92%가 남의 브랜드로 만든 제품에서 나왔다. 장 대표는 "우리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깊어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기존 판매 채널인 쿠팡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도 한계가 뚜렷했다. 쿠팡은 광고비를 많이 써야 검색 상단에 노출되는 구조라 이익이 거의 남지 않았다.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고객 데이터가 쌓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리뷰만 남고 누가 샀는지 알 수가 없었다"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고객이 누구인지 모르면 제품 개선도, 재구매 유도도 어렵다. 스마트스토어는 프로모션이 없으면 판매가 많지 않아 꾸준한 운영이 쉽지 않았다. 결국 직접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자사몰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2025년 12월 카페24와 만났다.
장종현 오그래 대표 /사진 제공=오그래
카페24 '혁신 프로젝트' 만나 ROAS 상승
카페24의 'K-제조 스마트 이커머스 혁신 프로젝트'는 자사몰만 만들어주는 사업이 아니다. 카페24 담당 팀이 직접 오그래 자사몰을 분석해 문제를 짚어줬다. 색상과 전체적인 디자인 분위기가 오래된 느낌이었다. 이에 상품 상세 페이지에서 고객의 시선이 어디로 가는지, 얼마나 오래 머무르는지에 대한 데이터도 분석해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광고 효율화, 사이트 화면 구성(UI·UX) 코칭도 함께 진행됐다.
성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자사몰 매출이 카페24를 만나기 전에 비해 약 15배 늘었다. 광고 효율을 나타내는 지표인 ROAS(광고비 대비 매출액 비율)도 196%를 기록했다. 이는 광고비 100원을 쓰면 196원의 매출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장 대표는 "ROAS 200%를 넘기면 손익분기를 넘긴다고 본다. 지금은 광고비를 더 쓸수록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유의미한 시점에 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페24의 'K-제조 스마트 이커머스 혁신 프로젝트'로 새로워진 오그래 홈페이지 /사진 제공=오그래
현재 오그래는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메타 광고를 통해 자사몰로 고객을 유입시키고 있다. 카페24의 인플루언서 네트워크를 활용한 마케팅도 준비 중이다. 자사몰 월 매출 1억원이 첫 번째 목표다. 장 대표는 "월 1억원을 달성하고 고객 데이터를 얼마나 잘 확보하고 활용하느냐가 그다음 단계의 핵심"이라고 봤다.
다만 당장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의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자 포장재 원료인 나프타와 페트(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공급이 막혔다. 이에 제품 포장재인 파우치 수급에 차질이 생겼다. 5월까지는 재고로 버틸 수 있지만 6월 이후 원자재가 들어오지 않으면 생산 자체가 멈출 수 있는 상황이다. 장 대표는 "주문을 받아놓고도 출하를 못 하고 있다"며 "올해는 작년 수준의 매출만 나와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중장기 계획은 흔들리지 않는다. 여성을 겨냥한 상황별 단백질 셰이크 '셀렉티브(가칭)'를 7~9월 출시할 예정이다. 운동 전후용, 식사 대용, 식이섬유 보충용 등 필요에 따라 골라 먹는 구성이다. 일본 마트에는 이미 오그래퐁 수출을 시작했고 미국 수출도 협의 중이다. 장 대표는 "내수를 안정화하면서 글로벌로 확장하는 것이 큰 그림"이라며 "자사몰이 그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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