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코트라, 13개 유통 플랫폼 기업 선정
플랫폼 경쟁력·브랜드 자립성 동시 확보 과제
과거 한국의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같은 제조업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졌는데, 이제는 화장품·패션·식품 같은 소비재가 새로운 수출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소비재의 힘을 등에 업고 유통망까지 해외로 넓히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산업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13일 코트라 본사에서 '유통기업 해외 진출 지원사업'에 선정된 13개 국내 유통 플랫폼 기업들과 민관 합동 전략회의를 열었다.
이날 전략회의에서는 주요 시장별 진출 방향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논의됐다. 선정된 13개 기업은 기업별 강점 분야, 해외시장별 소비 환경, 유통시장 특성 등을 고려해 유망 해외 진출 시장과 시장별 특성에 따른 진출 전략을 설명하고 정부에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정부는 지난 2월부터 사업 공모와 평가 절차를 거쳐 유통기업과 역직구 플랫폼을 선발했는데, 그 결과 총 8개 유통기업(올리브영, 이마트, 무신사, 신세계백화점, 메디쿼터스,롯데홈쇼핑, 아트박스, 청담글로벌)이, 역직구 플랫폼으로는 K타운포유, 컬리, 딜리버드코리아, 생활공작소, 유나이티드보더스 등 5개 회사가 최종 선정됐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K-뷰티의 경우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유망한 브랜드가 많지만 초기 투자비와 운영 등 부담이 적지 않다”며 “이번 사업이 민관 협업을 통해 K-뷰티를 비롯한 K-소비재의 수출길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수출을 제조 기업만 하는 게 아니라 유통 플랫폼 자체가 수출 주체가 되고 있다. 올리브영, 무신사, 컬리 등 유통 기업이 단순 판매자가 아닌 한국 제품을 국외에 연결해 주는 관문 역할을 하는 셈이다.
따라서 정부는 단순 지원이 아닌 구조적 전략을 마련했다. 기업 하나하나를 지원해 주는 방식에서 플랫폼 하나로 여러 기업의 수출을 장려하는, 이른바 플랫폼을 키워서 수출을 늘리는 전략이 정부의 계획이다.
수출을 ‘제품 단위’가 아니라 ‘플랫폼 단위’로 바꿔서, 더 빠르고 크게 확장하겠다”는 정책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코트라의 해외 조직망을 활용해 유통 기업의 ▲ 해외 진출 조사 및 컨설팅 ▲한류박람회와 같은 해외 현지 마케팅 ▲ 브랜드 개발 및 홍보 물류 인프라 ▲인증 및 지식재산권 ▲ 국제 운송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플랫폼을 통한 수출 확대는 분명한 기회지만, 장기적으로는 플랫폼 경쟁력과 브랜드 자립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과제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지금은 K-소비재 수요 확대에 맞춰 유통 플랫폼이 세계시장 확보를 위한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유통 플랫폼을 새로운 수출 채널로 육성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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