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 대통령과 인사 나누는 정청래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오는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연임 도전을 공식화하기 위해 본격적인 거취 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대선 이후 치러진 8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지 약 11개월 만이다. 차기 당대표는 임기 2년 동안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게 되는 만큼 정 대표의 사퇴를 기점으로 당권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주재한 마지막 최고위원회의에서 “며칠간 불면의 밤을 지새우며 저 자신과 정치 인생을 돌아봤다”며 “오늘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퇴임 일성으로 이재명 대통령과의 ‘인연’과 ‘의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과는 20년 동안 속 깊은 대화를 가장 많이 나눈 정치인”이라며 “이러쿵저러쿵 누가 뭐래도 이 대통령을 끝까지 지킬 사람은 정청래”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과 저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이자 한 몸 공동체”라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대통령과의 의리는 제가 맨 앞자리에서 끝까지 지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차례로 언급한 정 대표는 “김대중의 역사, 노무현의 역사, 문재인의 역사를 자양분 삼아 이재명의 역사를 꽃피워야 한다”며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단결하면 승리하고 분열하면 패배한다는 교훈을 남겼다”며 정권 재창출을 위한 통합의 방안으로 결선투표제 도입 검토를 제안하기도 했다.
자신의 임기 동안 추진한 ‘1인 1표제’ 도입 등 당원 중심 개혁을 성과로 꼽은 그는 “강력한 개혁엔 강력한 저항이 따르기 마련이라 당 안팎의 저항으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지만 묵묵히 일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재명 정부는 중도 실용을 주창하지만 한시도 개혁을 멈출 수 없다”며 연임 도전 후에도 검찰개혁 등 선명성 노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앞서 당내 비당권파를 중심으로는 지방선거가 ‘미완의 승리’로 끝나자 정 대표의 연임 포기를 압박해왔다. 특히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 출국장에 정 대표가 불참하고 김민석 국무총리만 참석한 것을 두고 당 일각에서는 정 대표에 대한 ‘비토론’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정 대표가 ‘당심’과 ‘원팀’을 방패 삼아 정면 돌파를 선택함에 따라 8월 전당대회는 격렬한 노선 투쟁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이번 전대가 연임에 도전하는 정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전 대표의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비당권파 친명계 세력이 연대 전선을 구축할 경우 주류 친청(친정청래)계와의 세력 싸움이 불가피하다.
한편 정 대표의 사퇴에 따라 민주당 정무직 당직자들도 일괄 사퇴했으며 당은 전당대회 전까지 한병도 원내대표의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민주당은 오는 26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의결하며 본격적인 전대 정국으로 진입한다.
김진오기자 kim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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