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제 전 광주행정부시장, ‘수능영어 3종 세트’ 완간
손주 사랑이 책 발간으로 ‘수능통합사회’도 집필 중
2026년 09월 07일(월) 19:50
은퇴하면 손주에게 직접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겠다던 할아버지의 손주 사랑이 수능 교재 집필로 이어졌다.
정종제(63·재단법인 한국재난안전 기술원장) 전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지난해 첫 수능 영어 교재를 출간하며 목표를 세웠다. 문법·구문, 독해, 문제풀이 전략을 아우르는 ‘수능영어 3종 세트’를 펴내겠다는 것이다. 계획은 최근 결실을 맺었다. ‘할손 수능영어 문구점’, ‘할손 수능영어 독해실력’, ‘할손 수능영어 문풀전략’을 잇따라 출간, 3종 세트가 완성됐다. 지금은 2028학년도 수능을 대비한 ‘할손 수능 통합사회’를 집필하며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공직을 떠난 그가 다시 영어책과 수학책을 집어든 건 손주를 가르치고 싶어서였다. 그는 이를 ‘맹모삼천지교’에 빗대 ‘할손지교’라고 이름 붙였고 수능 교재 시리즈의 타이틀로 삼았다.
“내 손주가 볼 책이라고 생각하니 대충 만들 수 없었습니다. 내 손주뿐 아니라 더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수능영어는 단순히 많은 표현을 외우는 것보다 문장의 구조를 정확히 보고 글의 핵심을 찾고, 근거를 바탕으로 선택지를 판단하는 힘이 중요해요. 기출문제를 반복해 분석하고 학생들이 어디에서 문장을 잘못 이해하는지 살피며 예문과 설명을 수차례 고쳐썼습니다. ”
정 전 부시장은 “손주가 이 책으로 공부할 때쯤이면 교육 환경도 많이 달라져 있겠지만 할아버지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 자체도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집필 중인 ‘통합사회’는 개념서와 수능 문제집으로 나누어 구성할 계획이다. 개념서에서는 행복, 시장경제, 세계화와 평화, 지속 가능한 미래 등 통합사회1·2의 핵심 내용을 학생 눈높이에서 설명하고 문제집에서는 평가원 예시문항과 수능형 자료 분석을 중심으로 실제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도록 할 예정이다.
“능력보다 조금 더 높은 목표를 정한 뒤 주변에 이야기하면, 그 말을 지키기 위해 다시 공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첫 책을 냈을 때 너무 높게 목표를 세운 게 아닌가도 싶었지만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시 공부하고 집필에도 더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손주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교과서를 분석한 후 현장에 함께 놀러다니며 몸으로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게 할 생각입니다.”
정 전 부시장은 완도 출신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광주시 행정부시장과 행정안전부 고위직 등 오랜 기간 정부에서 근무했으며 미국에서 행정학을 공부하고 OECD 파리 대표부에서도 근무했다.
/김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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