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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정책이 종료되기 4일 전,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회장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단독주택을 255억원에 매각했다. 6년 만에 거둔 94억원의 시세차익을 현금화한 이 거래는 단순한 주택 매각을 넘어, 정교한 절세 전략이 숨어 있다.
모친에게 161억원에 사들여
정 회장은 지난 6일 한남동 소재 본인 명의의 단독주택을 부영주택에 매도했고, 8일 소유권 이전등기를 완료했다. 이 주택은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건물로, 정 회장이 2018년 9월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으로부터 약 161억원에 사들인 것이었다.
이번 매각으로 정 회장이 얻은 양도차익은 약 94억원이다. 하지만 주목할 점은 납부한 양도소득세의 규모다. 정 회장은 이번 거래로 약 36억원의 양도세를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런데 만약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가 10일 종료된 이후에 같은 주택을 매각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동일한 94억원의 차익에 대해 약 60억원의 양도세를 납부해야 했다.
다시 말해 정 회장은 4일의 차이로 24억원을 절감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5년 간격 3번 거래마다 주택가치 상승
이 주택의 오너십 이력을 추적해보면 신세계그룹 실권자들의 자산 관리 패턴이 드러난다. 2013년 4월 당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130억원에 처음 매입했던 이 주택은 2년 뒤인 2015년 4월 이명희 총괄회장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다시 3년이 지난 2018년 9월, 정 회장의 손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5년 간격으로 이루어진 세 번의 거래마다 주택의 가치는 상승했다. 윤석금 회장에서 이명희 회장으로 넘어갈 때 증가분은 30억원, 이명희 회장에서 정 회장으로 이전될 때 증가분은 31억원이었다. 이명희 회장이 2013년에 130억원에 매입한 주택이 2018년 161억원으로 평가받은 것이고, 정 회장이 2018년 161억원에 산 그 주택이 6년 만에 255억원으로 팔린 것이다.
분당 백현동에 단독주택 보유
정 회장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도 단독주택을 보유한 전형적인 다주택자다. 업계에서는 이번 한남동 주택의 매각을 단순한 부동산 거래로 보지 않는다. 현금 유동성 확보와 양도세 절세라는 이중의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10일로 예정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정책 종료라는 시간 제약이 있었다. 정 회장이 이 기한을 놓쳤다면, 차익 94억원 전체에 대해 가산세가 부과돼 납부액이 36억원에서 60억원으로 뛰어올랐을 것이다. 정책의 변곡점을 정확히 읽고, 절세의 기회 창을 놓치지 않은 결정이었던 셈이다.
부영주택의 재개발 구상
한편 매수자인 부영주택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손에 넣었다. 부영주택은 인근에 보유하고 있던 하얏트호텔 주차장 부지와 이번에 새로 매입한 한남동 단독주택 부지를 활용해 향후 개발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강남의 명품 주택가로 손꼽히는 한남동이라는 입지와, 인접한 용산 개발 수혜 지역이라는 점이 부영주택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의 주택 매각은 개인 자산가의 절세 결정을 넘어, 부동산 시장의 미세한 움직임과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업형 자산 운용의 사례를 보여준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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