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중동 전쟁 장기화 영향으로 국내 경기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재정경제부(재경부)는 17일 발표한 '2026년 4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경제 흐름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정부의 경기 인식은 한 달 사이 더 보수적으로 바뀌었다. 지난달에는 경기 회복 흐름을 유지하면서도 중동발 불확실성에 따른 '하방 위험 증대 우려'를 언급했지만 이번에는 '하방 위험 확대'로 표현 수위를 높였다.
앞서 2월에는 내수 개선과 반도체 수출 호조를 근거로 경기 회복 흐름을 강조한 바 있다.
최근 지표에서는 하방 위험 확대 신호가 일부 확인된다.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하며 전월(2.0%)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9.9% 오르며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심리지표도 둔화세를 보였다.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7.0으로 한 달 전보다 5.1포인트(p) 떨어졌고 기업심리지수(CBSI)도 94.1로 0.1p 하락했다.
다만 생산은 증가세를 보였다. 2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2.5% 증가했다. △광공업(5.4%) △건설업(19.5%) △서비스업(0.5%)이 모두 늘어난 영향이다.
지출 부문에서도 완만한 흐름이 이어졌다. 설비투자는 지난달보다 13.5% 증가했고 소매판매는 보합을 기록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컴퓨터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3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9.2% 증가했고 일평균 수출액도 42.7% 늘었다.
고용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3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만6000명 증가하며 두 달 연속 20만명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금융시장에서는 주가가 하락하고 국고채 금리는 상승했으며 원·달러 환율도 올랐다. 주택시장에서는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모두 오름세다.
조성중 재경부 경제분석과장은 "중동 전쟁과 주요국 관세 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로 국제 금융시장과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교역과 성장 둔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전쟁 영향 최소화를 위해 비상경제 대응 체계를 유지하면서 상황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고 추경 신속 집행과 현장 애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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