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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부 정책과 반대?"···토스뱅크, 기업금융 역주행 배경은

카카오뱅크는 같은 기간 9495억원 수준이던 기업대출 잔액을 2025년 말 3조548억원까지 늘리며 가장 가파른... 부동산 담보대출을 함께 운용하는 카카오뱅크·케이뱅크와 달리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신용 중심...

"정부 정책과 반대?"···토스뱅크, 기업금융 역주행 배경은

'생산적 금융' 기조 속 나홀로 축소···정책과 반대로 간 리스크 관리

흑자는 늘었지만 기업금융은 후퇴···성장보다 건전성 선택

신용대출 편중 구조 명암···확대 아닌 축소로 이어진 여신 전략

수익성과 건전성 사이 토스뱅크의 전략적 균형 찾기 주목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토스뱅크가 수익성 측면에서는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기업금융 부문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하며 정부 정책 기조와 엇박자를 내고 있다.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출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했던 초기 전략과 달리 최근에는 기업여신 규모를 축소하며 보수적 행보로 선회한 모습이다.

특히 개인사업자 대출 축소가 정부의 핵심 정책 방향인 '생산적 금융 확대'와 상충된다는 점에서 토스뱅크의 선택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해 968억원의 연간 순이익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측면에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 기업여신 잔액 추이.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하지만 기업금융 부문에서는 전혀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토스뱅크의 기업여신 잔액은 2023년 말 1조7502억원에서 2024년 말 1조5108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2025년 말에는 1조3975억원까지 줄어들며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다른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기업대출을 확대해온 것과 대비되는 흐름으로 결과적으로 업계 내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말 9751억원에서 2023년 말 1조1514억원, 2025년 말에는 2조3107억원까지 확대했다. 카카오뱅크는 같은 기간 9495억원 수준이던 기업대출 잔액을 2025년 말 3조548억원까지 늘리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최초로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출상품을 선보이며 빠르게 관련 시장을 선점한 토스뱅크였지만 불과 2년 만에 최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최근 정부는 금융권에 대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으로 자금이 흘러가도록 하는 '생산적 금융 확대'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오고 있다. 단순 대출 확대를 넘어 실물경제를 뒷받침하는 금융 공급을 늘리라는 요구로,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은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를 활용한 혁신적 자금 공급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토스뱅크의 선택은 정반대 방향이다. 정책이 요구하는 '공급 확대'가 아닌 '공급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이 적극적인 신용 공급 역할을 기대받아왔다는 점에서 토스뱅크의 후퇴는 정부의 정책 방향과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토스뱅크의 이 같은 결정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포트폴리오 구조에서 비롯된 '필연적 선택'에 가깝다는 분석도 나온다.

토스뱅크는 현재 개인사업자 대상 여신 상품으로 신용대출과 보증서 대출만 취급하고 있다. 부동산 담보대출을 함께 운용하는 카카오뱅크·케이뱅크와 달리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신용 중심 포트폴리오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인터넷전문은행들은 부동산담보대출 등 담보 기반 상품을 함께 보유해 보다 넓은 범위에서 개인사업자에 신용을 공여할 수 있는 구조적 차이가 있는 만큼, 공급 축소가 아니라 신용대출 중심 구조의 특성이 잔액 변동에 직접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구조는 건전성 지표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2025년 말 기준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기업여신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카카오뱅크 0.62%, 케이뱅크 0.50%인 반면 토스뱅크는 2.00%로 크게 웃돌았다. 고정이하여신 규모 역시 279억원으로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이다.

특히 토스뱅크의 기업여신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022년 말 0.24%에서 2023년 말 2.17%로 급등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 과정에서 건전성 리스크가 빠르게 누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후 토스뱅크는 여신 규모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섰고 그 결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024년 말 2.59%에서 2025년 말 2.00%까지 소폭 개선됐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담보대출 없이 신용·보증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대출 기간 만기나 상환이 집중되는 시기에는 잔액 감소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여신 등에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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