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통합시당시대 개막…호남 정가, 조직 재편 ‘속도’
2026년 08월 23일(일) 20:05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광주시당위원장(왼쪽부터), 서왕진 조국혁신당 전남광주시당위원장, 김주업 진보당 전남광주시당위원장, 서왕진 조국혁신당 전남광주시당위원장, 안도걸 민주당 전남광시당위원장.
전남광주시 출범에 맞춰 광주·전남 주요 정당이 통합체제 구축과 조직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초대 통합시당위원장 선출을 마친 정당들은 광주·전남에 흩어져 있던 기존 조직과 사무공간을 하나로 묶고, 2028년 총선을 앞두고 확대된 통합 권역에서 조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23일 광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국민의힘 김화진, 조국혁신당 서왕진, 진보당 김주업 등이 통합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주요 정당들의 통합시당 지휘체계가 갖춰졌다. 기본소득당도 신지혜 최고위원이 통합시당위원장 선거에 나서면서 조직 재편에 들어갔다.
가장 큰 조직을 가진 민주당은 통합시당 출범 이후 사무소 운영 방식과 사무처 조직을 놓고 세부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선거관리위원회는 정당법에 따라 특별시에 해당하는 단일 조직을 구성하도록 안내하면서도, 권역별 당무 수행을 위해 광주와 전남에 각각 사무소를 둘 수 있도록 허용한 상태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광주시당과 전남도당 사무공간을 모두 활용하는 복수 거점 체제와 한 곳에 당무 기능을 모으는 단일 사무소 체제를 놓고 검토하고 있다.
재정·회계와 당원관리 등 기본 당무의 역할 분담은 상당 부분 방향을 잡았지만 조직·총무·정책·대외협력 등 기존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에서 각각 맡아온 기능을 어떻게 배치할지는 조율이 진행 중이다.
두 사무공간을 모두 활용할 경우 광주권과 전남권의 당무를 각각 담당하는 형태가 가능하다. 광주·전남을 합쳐 지역구 국회의원이 18명에 달하고 전남의 동부권부터 서부권까지 권역이 넓다는 점에서 당원과 지역위원회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사무처 인력과 예산이 분산될 경우 통합 조직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과제로 꼽힌다.
안도걸 통합시당위원장은 “여러 방안을 놓고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통합의 취지를 살리고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점과 운영 경비 등 현실적인 문제를 함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 당사로 운영할지, 복수 사무소 체제를 유지할지 등을 포함해 최종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통합시당 조직 개편을 마무리했다. 김화진 통합시당위원장을 중심으로 기존 광주·전남에 각각 두던 사무처장 직위를 1명으로 통합했고, 나주에 있던 전남도당 사무실은 정리하기로 했다.
기존 광주시당 사무실 역시 공간과 주차공간이 협소하다는 판단에 따라 당협위원장 회의에서 광주 서구에 새로운 통합당사를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진보당은 김주업 통합시당위원장을 중심으로 기존 광주시당 사무실인 광주 서구 농성동 사무소를 통합시당 주사무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광주와 전남을 권역별로 나눠 최경미·안주용·윤부식 부위원장 체계를 구축하고, 광주와 전남에 각각 사무처장을 두는 방식으로 지역 대표성을 보완한다.
조국혁신당도 서왕진 국회의원을 초대 통합시당위원장으로 선출하고 호남 조직 재정비에 들어갔다.
조국혁신당은 22일 전남광주시당 개편대회를 열고 서 의원을 신임 시당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서 위원장은 당원 투표에서 97%의 찬성을 얻었다.
서 위원장은 당원 중심의 시당 운영과 지방의원 지원체계 정비, 지역 정치인과 당원 교육을 위한 ‘혁신 아카데미’ 가동 등을 통해 정책·민생 중심의 지역정당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기본소득당은 신지혜 최고위원이 통합시당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가운데 오는 9월 3일 전국 당직대회를 통해 선출 절차를 진행한다. 기본소득당은 목포에 주사무실을 두면서 광주에도 별도 사무실을 마련해 광주·전남 양축 체제로 조직을 운영할 계획이다.
통합시당 출범으로 광주·전남 정당 조직의 물리적 통합은 시작됐지만, 실제 조직 운영과 지역별 대표성을 어떻게 조화시킬지는 각 정당의 과제로 남았다. 특히 통합시당 체제에서 치러질 첫 전국 단위 선거인 2028년 총선을 앞두고 광주·전남 전역에서 당원과 지역조직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묶어내느냐가 각 정당의 조직력과 경쟁력을 가르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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