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기름값은 정부도 못 잡는데, 증시는 딴 세상
신한은행 본점 현황판 사진(3월 18일 15시 30분 촬영) 신한은행 제공
[뉴스클레임]
전날(18일) 코스피는 5925.03에 마감했다. 하루 만에 5.04% 뛰었다. 이란 전쟁 한 달째, 6000선을 다시 목전에 두고 있다.
밖에서는 전쟁이 한창인데, 기이하게도 코스피는 역사적 숫자를 기록 중이다. 뒤늦게 상투잡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지만, 투심은 아랑곳하지 않고 폭발 중이다.
중동전쟁으로 기름값이 오르고 있어도 증시는 눈도 꿈쩍 않는다. 내 갈 길 가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
배경에는 ai 열풍이 자리한다.
엔비디아 연례 행사, 마이크론 실적 기대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로 돈을 몰았다. 전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24억 원, 1조 8596억 원을 샀다. 개인은 2조 원 넘게 팔았다.
서울에서 주식을 10년 넘게 해온 한 개인 투자자는 "오늘 삼성전자 절반 팔았다. 6000 가기 전에 무조건 한 번은 빠진다고 본다"고도 했다. 그는 전업투자자인데, 주식투자를 전업으로 해왔으니 이렇게 오늘 시장이 너무 불안해 보인 것이다.
같은 시각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값은 리터당 1834원이다. 정부가 13일 석유 최고가격제를 꺼내 정유사 공급가 상한을 1724원으로 막았지만, 주유소 판매가는 손대지 못했다.
회사<뉴스클레임> 옆 서울 마포구 소재 한 주유소 직원은 "공급가가 내려왔어도 비싸게 산 재고가 아직 탱크에 있다. 당장 내리면 우리가 손해 본다"고 했다. 두바이유는 배럴당 129.90달러, 이란 전쟁 전 대비 두 배다. 한국은행은 17일 "3월 수입물가 상방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월가 경고는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JP모건 전 수석전략가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코스피 상승 속도가 역사적 평균의 100배"라고 했다. 국내 증권사 어떤 애널리스트는 "외국인·기관이 사는 동안 개인이 받아치는 모양새인데, 조정이 오면 가장 먼저 다치는 쪽은 오늘 산 개인"이라고 했다. 이란 전쟁이 길어지면 최대 20% 조정 시나리오도 나온다.
증시는 AI 수요를 먹고 오른다. 물가는 이란 전쟁을 먹고 오른다. 시장에는 언제 어떤 식으로든 이 댐이 무너질 거란 불안감도 엄습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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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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