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협상 가시화...내주 1분기 실적시즌 돌입
이익 추정치 급상향 중인 '호텔신라·LX인터내셔널·효성티앤씨'
외인, 호텔신라·LX인터내셔널 6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관은 효성티앤씨 8일 연속 '사자'...셋 모두 실적반등 기대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다음주 예정된 1분기 실적 시즌으로 옮겨가고 있다.
증권가는 최근 2주 동안 이익 추정치가 가파르게 상향 중인 종목과, 외국인·기관투자자들이 연일 매집 중인 종목에 주목한다. 미국-이란 전쟁이 종식 국면을 맞는다면 주가가 가장 크게 반등할 수 있는 기업들이다. 호텔신라, LX인터내셔널, 효성티앤씨가 해당한다.
위험자산 투심은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2.91% 오른 6141.6으로 출발했다. 간밤 나스닥 지수는 1.96% 오른 2만3639.0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18% 오른 6967.38로 마감했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7일까지 100선을 웃돌다가 이날 97~98대까지 급락했다.
14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틀 안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미국 중재 하에 직접 휴전 협상을 하겠다고도 밝혔다.
이날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그간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가려졌던 실적 모멘텀에 다시 주목하는 흐름”이라고 판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추후 협상 불확실성 등으로 주가 조정을 받을 여지는 있겠으나, 단기 차익실현 성격에 국한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절대적·상대적 이익 모멘텀의 동반 개선 국면에서는 전고점 이상 수준으로 코스피 지수 상방이 더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 일정. 노랑색 음영처리 된 종목들은 실적발표일이 확정된 기업이며 이외는 예정 기업. 사진=다올투자증권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 일정은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유니드 ▲23일 SK하이닉스, 삼성에피스홀딩스, 현대글로비스, NH투자증권, 삼성에스디에스, 삼성E&A, LG디스플레이다. 이어 ▲24일 현대로템, 우리금융지주 ▲27일 LG이노텍 ▲28일 현대건설, 대우건설 ▲29일 에코프로 3사, 하이브 ▲30일 NAVER, 삼성전기, 크래프톤, DL이앤씨, GS건설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의 상향이 가속 중인 29개 종목을 선정했다. 최근 2주 연속 상향 조정됨과 동시에 그 조정 조정폭이 점점 확대된 종목이다.
반도체 업종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리노공업, ISC, 대덕전자가 대표적이다. 예컨대 2주 전만 해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직전 한 달 동안 8.7%가 상향됐지만, 1주일 전엔 한 달 간 22.7%가, 지난 14일엔 한 달 간 51%가 상향됐다. SK하이닉스는 2주 전 8.7%, 1주 전 11%, 전날 20.1%였다.
▲IT 업종에서는 삼성전기, LG이노텍, 엘앤에프, 대덕전자, 비에이치, 에코프로비엠 ▲증권 업종에서는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소매(유통)에서는 신세계, 롯데쇼핑, 호텔신라의 컨센서스 상향이 가팔랐다.
이외 셀트리온, SK이노베이션, HMM, 에코프로비엠, S-Oil, 엘앤에프, 엔씨소프트, 롯데케미칼, OCI홀딩스, 효성티앤씨, LX인터내셔널, 비에이치,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마찬가지다.
실적 컨센서스가 상향된 종목들. 사진=미래에셋증권
외인·기관 순매수 종목까지 더해보면
최 연구원은 이와 별도로 국내 증시 ‘큰손’인 외국인과 기관이 연속 순매수한 종목을 추렸다.
외인이 5거래일 이상 연속 사들인 건 하나머티리얼즈, 이마트, 덕산네오룩스, 호텔신라, 넥스틴, LX인터내셔널이었다. 기관 5일 연속 순매수는 테스, 알멕, 예스티, 아모텍, 실리콘투, 한솔아이원스, DL이앤씨, 코리아써키트, 인텍플러스, 산일전기, 효성티앤씨였다.
여기서 이익 컨센서스 상향세가 가파른 종목에도 해당하는 '교집합 종목'은 호텔신라, LX인터내셔널, 효성티앤씨다. 셋의 공통점은 지난해 실적 바닥을 찍은 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먼저 호텔신라는 인천국제공항 임차료 감면 혜택 종료로 인한 면세점 적자, 제주호텔 부진을 딛고 회복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영업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대비 854.02% 폭증한 1289억원이다. 컨센서스 상향 수준은 2주 전 1.5%, 1주 전 2.4%, 전날 3.6%다. 외인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6거래일 연속 총 273억원을 순매수했다.
장민지 교보증권 연구원은 “향후 인바운드(방한 외국인) 증가에 따라 시내 및 출국장 면세 매출 지속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면세 바닥 형성 이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집중된 종목들. 사진=미래에셋증권
LX인터내셔널은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안보가 부각된 와중에 대체 자원인 석탄의 수요 확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LX인터내셔널은 트레이딩(중개)과 자원 개발을 영위하는 종합상사지만 동시에 아시아 최대의 석탄 트레이더이기도 하다. 실적에서 자원, 특히 석탄 비중이 크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 자료를 보면, 인도네시아탄(ICI4)의 톤당 평균가격은 지난해 4분기 46.6달러에서 올 1분기 52달러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호주탄도 108달러에서 120달러로 상승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 연구원은 “석탄 수요 확대로 생산량 증가 뿐만 아니라 가격 상승 등으로 동사 실적개선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엇보다 올해 2분기도 석탄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컨테이너 운임지수 상승분도 반영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LX인터내셔널의 올해 영업익 컨센서스는 지난해보다 42.65% 늘어난 4168억원이다. 외인은 LX인터내셔널을 6거래일 연속 229억원 매집했다.
효성티앤씨는 신축성 섬유 ‘스판덱스(주로 레깅스, 스타킹 등에 사용)’를 만들어 판매하는 회사다. 지난 2010년 이후 글로벌 시장 점유율 30%를 유지하고 있다. 스판덱스 판매가격은 올해에만 총 5차례 인상(톤당 7000위안 상승)되면서 효성티앤씨 실적을 개선시킬 전망이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본격화될 스판덱스 수급 밸런스 개선, 이란 전쟁 이후 타이트한 수급 심화로 동사는 가격 인상 사이클에 따른 최대 수혜가 전망된다”며 “과거 2021년처럼 가격 상승 사이클의 초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분기 스판덱스 서프라이즈는 끝이 아닌 시작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효성티앤씨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44.72% 늘어난 3640억원이다. 3일부터 14일까지 기관이 8거래일 연속 353억원을 사들였다.
15일 호텔신라의 출발가는 4만9000원, 이달 증권사들의 목표가는 평균 6만2600원으로 상승여력은 27.8%다. LX인터내셔널은 출발가 4만9150원, 평균 목표가 6만5600원, 상승여력 33.5%다. 효성티앤씨는 출발가 49만9000원, 평균 목표가 61만원, 상승여력 22.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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