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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세 밀어낸 월세…임대차 시장 지형 바뀌나

인천지역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가 올해 처음 과반을 넘어선 가운데 정부가 전세대출 규제 강화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대출 문턱이 높아질 경우 월세 선호 현상이 더욱 짙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전세 밀어낸 월세…임대차 시장 지형 바뀌나

올해 거래 비중 51.7% 첫 과반

신규 계약도 월세가 전세 추월

자금 마련 부담·대출 여건 작용

정부, 전세대출 규제 논의 촉각

인천지역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가 올해 처음 과반을 넘어선 가운데 정부가 전세대출 규제 강화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대출 문턱이 높아질 경우 월세 선호 현상이 더욱 짙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26년 1~7월 인천 아파트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비중은 51.7%를 기록했다. 2024년 한 해 44.0%, 지난해 47.0%로 꾸준히 상승한 끝에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월별로도 2025년 10월 월세 비중이 50.2%를 기록하며 50%대에 올라선 이후 대부분 기간 과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임대차 시장 중심축이 전세에서 월세로 이동하는 흐름이 점차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주목할 점은 신규 계약 월세 비중이 2024년 41.4%에서 올해 52.2%로 높아졌다는 부분이다. 새로 집을 구하는 임차인들이 처음부터 월세를 선택하는 사례가 전세를 앞지르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전세자금 마련 부담과 금리, 대출 여건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초기 주거 선택 기준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세가격도 월세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인천 아파트 평균 전세보증금은 2023년 2억5585만원에서 올해 2억8732만원으로 완만하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역별 차이는 뚜렷하다. 부평구와 미추홀구는 최근 1년 새 월세 비중이 20%p 안팎 급등한 반면, 송도국제도시를 포함한 연수구는 월세 비중이 30~40%대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축 아파트 비중과 전세 수요, 지역별 주택시장 여건 차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인천 검단구 검단신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 /인천일보 DB

시장에서는 정부의 추가 전세대출 규제도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3일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 전세대출을 집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며 공공보증 비율 축소와 1주택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확대 등을 언급했다. 또 청년·신혼부부·서민층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핀셋 규제' 방침도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조만간 내놓을 추가 전세대출 규제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 한 부동산 전문가는 “매매 가격과 전세, 월세가 모두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전세대출이 추가로 위축될 경우 월세 수요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과 시행 시기에 따라 시장 반응은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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