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토양 통합관리…오염원 집중관리
전북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이 28일 전북테크비즈센터에서 도 및 시군 공무원을 대상으로 골프장 농약잔류량 검사와 토양오염 실태조사 관리체계 공유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시료채취 절차와 조사 방법에 대한 실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전북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
전북 환경관리 체계가 ‘사후 점검’에서 ‘현장 선제 대응’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이 구체화되고 있다. 단순 검사 결과 발표를 넘어, 조사 설계와 시료 채취 단계부터 관리 체계를 정교화하려는 움직임이 확인된다.
28일 전북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전북테크비즈센터에서 도 및 시군 공무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골프장·토양 분야 간담회는 이러한 변화의 방향성을 드러낸 자리로 읽힌다. 이번 회의는 검사 결과 공유에 머무르지 않고, 조사 방식과 현장 대응 기준을 사전에 통합하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핵심은 골프장과 토양을 분리된 관리 대상이 아닌 ‘연결된 환경 리스크’로 묶어 관리하겠다는 접근이다. 골프장에 대해서는 도내 28개소를 대상으로 건기와 우기를 나눠 연 2회 농약잔류량 검사를 실시한다. 토양과 수질을 동시에 점검하고, 27종 농약 성분을 분석해 사용 기준 준수 여부를 입체적으로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주목할 부분은 지난해 결과다. 고독성 농약과 잔디 사용 금지 농약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고, 일부 검출 성분 역시 저독성 기준 이내에 머물렀다. 단순 수치만 보면 ‘안전’에 가까운 결과지만, 행정은 이를 유지 관리가 아닌 ‘지속 검증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북특별자치도가 2026년 골프장 농약잔류량 검사와 토양오염 실태조사 계획을 통해 도내 28개 골프장 점검과 152개 지점 토양 조사, 58개 중점관리 지역 운영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자료=전북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
토양 분야 역시 관리 방식이 한층 세분화된다. 올해 실태조사는 4월부터 10월까지 152개 지점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산업시설과 주유소 등 오염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조사 역량이 집중된다. 특히 노후·방치 주유소 58곳을 별도 중점오염원으로 분류해 일반 조사와 분리된 관리 체계를 적용하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과거 ‘광범위 조사 → 사후 확인’ 방식에서 ‘위험군 선별 → 집중 관리’로 전환되는 구조적 변화로 해석된다. 실제 지난해 조사에서도 153개 지점 모두 토양오염우려기준 이내였고, 벤젠·톨루엔 등 주요 유해물질은 전 지점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현재 전북의 토양 환경은 안정권으로 평가되지만, 행정은 이를 ‘관리 종료’가 아닌 ‘관리 강화의 출발점’으로 설정하고 있는 셈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시료 채취 절차와 조사 방법에 대한 실무 교육이 병행됐고, 현장 공무원들의 애로사항을 수렴해 향후 제도 개선에 반영하는 논의도 이뤄졌다. 이는 조사 정확도뿐 아니라 현장 집행력까지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경식 전북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골프장 농약 관리와 토양오염 조사를 병행해 보다 정밀한 환경 관리가 가능하다”며 “현장 중심 조사와 선제적 오염원 관리를 통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환경 안전 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종합하면, 이번 간담회는 ‘문제 발생 후 대응’이 아닌 ‘위험 요인 사전 차단’으로 전북 환경 행정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향후 실제 조사 결과와 현장 집행력 사이의 간극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정책 성과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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