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설비투자가 이어지면서 재생에너지와 2차전지, 전력기기 등 전력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높은 성과를 기록 중이다. 반면 스페이스X 돌풍에 운용사간 경쟁이 치열해진 미국우주항공 테마 상품들은 포트폴리오 핵심 구성종목 주가가 하락하면서 일제히 부진을 겪고 있다.
26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간 레버리지·인버스를 제외한 ETF 중 전력 관련 ETF가 수익률 상위권에 포진돼 있다. 수익률 1위인 'PLUS 태양광&ESS'(21.93%)을 필두로 KODEX AI전력핵심설비(18.32%, 3위), HANARO 전력설비투자(18.23%, 4위), SOL 전고체배터리&실리콘음극재(17.18%, 9위) 등 재생에너지와 2차전지, 전력기기 테마 ETF 11종목이 수익률 상위 20위 안에 자리잡았다.
이는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에 비해 공급이 제한됐고,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가 이를 심화했기 때문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빅테크 데이터센터 투자가 증가하면서 전력설비 산업의 구조적인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선박 나포 등의 이벤트로 미국과 이란이 휴전이 깨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가, 환율 등 주요 원가 지표들이 상승해 발전사업자에게 수혜가 집중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적인 전력 수요 폭증으로 공급이 수요를 커버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공급 부족이 반도체처럼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쟁으로 인해 다양한 발전원을 갖추려는 흐름이 강화됐다는 견해도 제기됐다. 윤재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란 전쟁을 기점으로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으로 데이터센터를 확장하려던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미국으로 유턴하면서 12~18개월 내 설치 가능한 태양광과 ESS, 가스 발전 조합이 각광 받기 시작했다"며 "최근 ESS에 대한 배터리 셀 업체들의 톤 변화도 데이터센터에서의 태양광 수요 확대를 증명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와는 달리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미국우주항공 ETF는 모두 부진을 겪었다. '1Q 미국우주항공테크'(13위, -4.22%)와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16위, -3.73%), KODEX 미국우주항공(17위, -3.49%)은 수익률 하위 20위 내에 위치했으며 TIGER 미국우주테크(-2.28%) 역시 하락했다.
우주항공 테마 ETF의 부진은 해당 상품들이 공통적으로 편입한 AST스페이스모바일 주가가 급락한 영향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우주탐사 기업 블루오리진의 '뉴 글렌' 로켓의 발사 실패로 AST스페이스모바일의 '블루버드 7' 위성이 손실 판정을 받으면서 AST스페이스모바일 주가는 최근 일주일 간 7.9% 내렸다.
해외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사고로 인해 AST스페이스모바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토퍼 쇼엘 UBS 애널리스트는 "사고로 인한 재무적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AST의 주가 흐름은 블루오리진과 깊게 연동돼 있다"며 "블루오리진 뉴 글렌 발사체 성공 여부가 AST의 연말 목표 및 내년 매출 달성에 핵심 변수인 만큼,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당분간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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