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우리나라와 같이 제조업 수출 중심 경제에서 산업용 전력사용량과 수출액은 매우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갖는다. 공장 가동이 늘면 전기 소비가 늘기 때문에 당연한 이치다.
그런데 충북에서는 지난 2024년부터 한국전력공사 충북지역본부(이하 한전)의 산업용 전력사용량은 감소하는 반면 충북 지역 수출액과 제조업 생산지수는 성장세로 돌아서는 현상이 발생했다.
충북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SK하이닉스가 2024년 중반 완공한 스마트에너지센터(LNG발전소)가 본격 가동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5일 한전에 따르면 충북 지역 산업용 전력사용량은 △2021년 1917만 7798㎿h △2022년 2032만 1077㎿h △2023년 2030만 1548㎿h △2024년 1821만 3696㎿h △지난해 1733만 7070㎿h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전년에 비해 3.06% 성장했던 산업용 전력사용량은 2023년 0.1% 감소했다. 2024년에는 10.28%, 지난해에도 4.81%가 줄었다.
반면 충북지역 수출액은 △2021년 287억 6500만달러 △2022년 324억 1100만달러 △2023년 278억 5400만달러 △2024년 266억 7900만달러 △지난해 338억 1900만달러였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약 12%씩 늘던 수출액은 2023년 14.1%, 2024년 4.2%가 감소했으나 2025년 26.8%가 성장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제조업 생산지수 역시 마찬가지다.
충북지역 제조업 생산지수는 △2021년 114.7 △2022년 115.9 △2023년 110.9 △2024년 103.1 △지난해 114.9(잠정치)가 나왔다. 역시 2024년에 비해 지난해엔 11.4% 급상승했다.
충북지역 산업용 전력사용량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수출액 및 제조업 생산지수와 비슷한 흐름을 가져갔지만 2024년 수출액, 지난해에는 수출액과 제조업 생산지수가 반등에 성공한 반면 산업용 전력사용량은 2년 연속 감소했다.
이같이 일반적인 경제적 통념과 반대 현상이 나타난 것은 착시현상일 가능성이 높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4년 6월 스마트에너지센터를 준공했다. 발전용량 585㎿의 LNG발전소다.
SK하이닉스는 준공과 동시에 상업발전을 개시했다. 한전의 산업용 전력판매량이 감소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지난해에는 1년 내내 스마트에너지센터를 운영했기 때문에 이 해의 산업용 전력판매량은 더욱 줄어들게 됐다. 다만 한전의 산업용 전력판매량 감소가 전력사용량 감소와 같은 것은 아니다.
반도체는 대표적인 전력집중형 사업인데 SK하이닉스가 전력을 자체 생산하면서 한전의 ‘판매량’만 줄었을 뿐 충북 지역 전력사용량은 더 늘었을 가능성이 크다. 공기업인 한전의 전력판매량은 공개돼지만 SK하이닉스의 전력사용량은 기업 기밀이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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