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랍쉬핑(Dropshipping)’이 진화하고 있다. 그동안 오픈마켓 기반 판매 모델에 머물렀던 드랍쉬핑이 자사몰 기반 D2C(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 유통 구조로 확장되고 있다.
그동안 오픈마켓 기반 판매 모델에 머물렀던 드랍쉬핑이 이제는 자사몰 기반 D2C(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 유통 구조로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 카페24
‘재고 없는 유통’으로 널리 알려진 드랍쉬핑은 판매자가 재고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 소비자 주문이 발생하면 공급사가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하는 유통 구조다. 판매자는 상품 기획과 마케팅, 고객 관리에 집중하고 매입·보관·물류는 공급사가 담당한다. 이 덕분에 초기 자본 부담과 재고 리스크가 낮아 소자본 창업자나 1인 판매자가 상품을 빠르게 시험 판매하고 시장 반응을 데이터로 확인하는 모델로 활용돼 왔다.
이 같은 강점은 드랍쉬핑을 단순한 창업 모델을 넘어 글로벌 커머스의 주요 유통 방식으로 끌어올렸다. 실제 글로벌 시장의 성장세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드랍쉬핑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3657억달러(약 551조6584억원)에서 2030년 약 1조2538억달러(약 1891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22.0%에 달한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드랍쉬핑 생태계 진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드랍쉬핑 관련 서비스와 인프라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초기 오픈마켓 중심 위탁판매 구조에서 출발한 드랍쉬핑은 물류 서비스와 커머스 플랫폼과 결합하며 점차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자체 브랜딩과 고객 데이터 확보에 대한 수요가 맞물리며 드랍쉬핑의 활용 방식도 점차 확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 드랍쉬핑 시장은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나뉜다. 공급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상품을 연결하는 도매·위탁 공급망 플랫폼형, 물류사가 배송과 반품까지 처리하는 풀필먼트 기반형, 자사몰 안에 드랍쉬핑이 내장되는 D2C 커머스 플랫폼형이다.
세 유형은 모두 ‘무재고 판매’를 표방하지만 진입 전략과 운영 구조는 각기 다르다. 온라인 판매자가 무엇을 직접 운영하고 무엇을 맡기느냐에 따라 사업의 성격도 달라진다.
‘드랍쉬핑 초기 모델’ 오픈마켓 위탁판매
국내 드랍쉬핑의 가장 대중적인 형태는 도매 마켓플레이스에서 상품을 소싱해 쿠팡·스마트스토어·11번가 같은 오픈마켓에 판매하는 구조다. 판매자가 공급사 상품을 채널에 등록하면 주문 발생 시 공급사가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한다.
운영 흐름은 크게 네 단계로 나뉜다. 도매 플랫폼에서 상품을 소싱하고, 판매 채널에 상품을 등록하고, 주문이 발생하면 공급사에 발주를 넣고, 공급사가 소비자에게 직접 발송하는 방식이다. 오픈마켓 채널별 상품 등록 방식과 정산 구조가 다르고 공급사마다 배송 기준과 반품 정책도 달라 판매자는 각 채널과 공급사의 운영 조건을 사전에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
이 형태의 서비스로는 ‘도매매’와 ‘도매꾹’이 있다. 도매매는 공급사 상품을 소비자에게 연결하는 위탁판매 구조로 운영되며, 도매꾹은 B2B 도매 거래를 중심으로 한다. 두 서비스 모두 주요 오픈마켓과 판매를 전제로 한 상품 소싱·운영 환경을 제공한다.
이 구조에서 판매자가 실질적으로 관리해야 할 영역은 상품 선정과 채널 운영, 고객 응대다. 동일한 공급사 상품을 복수의 판매자가 동시에 오픈마켓에 판매하는 구조인 만큼 상품 선정과 상세 페이지 구성이 채널 내 경쟁력을 좌우한다.
‘물류와 결합한 드랍쉬핑’ 풀필먼트 모델 등장
풀필먼트 기반형은 공급사가 물류센터에 재고를 미리 입고하고 판매자가 연동된 채널에서 판매하면 물류사가 출고부터 반품까지 처리하는 구조다. 공급사의 개별 발송이 아니라 물류사가 출고와 반품을 일괄 처리한다는 점에서 앞선 유형과 운영 방식이 다르다.
운영 흐름은 다음과 같다. 공급사가 물류센터에 상품을 선입고하면, 판매자가 연동된 채널에서 상품을 판매한다. 주문이 발생하면 주문 정보가 물류사에 전달되고, 물류사가 출고·배송·반품을 처리한다. 국내에서 이 구조를 운영하는 사례로 ‘위킵(WeKeep)’의 셀웨이 서비스가 있다. 위킵은 셀웨이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연동된 B2B 도매몰로 소개하며, 공급사가 위킵 물류센터에 입고한 재고를 기반으로 주문 처리와 반품 응대를 위킵이 담당하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이 형태에서 공급자는 재고를 물류센터에 선입고해야 한다. 판매자 측에 재고 부담은 없지만 공급자 입장에서는 센터 입고라는 선행 조건이 따른다.
‘D2C 커머스 안으로 들어온 드랍쉬핑’ 자사몰 중심 드랍쉬핑
드랍쉬핑의 진화 방향을 논할 때 최근 가장 주목받는 형태가 커머스 플랫폼 내장형, 즉 ‘D2C’ 기반이다. 오픈마켓 플랫폼 트래픽에 의존하는 대신 자체 브랜딩과 고객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드랍쉬핑의 무대를 바꾸고 있다.
특정 오픈마켓에 기대는 대신 쇼핑몰 운영자가 직접 자사몰을 운영하며 브랜드를 구축하고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는 구조 안에 드랍쉬핑이 내장된다. 드랍쉬핑의 무재고·무물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유통의 주도권은 운영자가 갖는다.
대표 사례로는 카페24의 ‘브랜드 드랍쉬핑’ 서비스가 있다. 카페24는 '브랜드 드랍쉬핑'을 출시하며 드랍쉬핑을 D2C 운영의 맥락으로 끌어왔다.
카페24 기반의 쇼핑몰 운영자가 공급사 상품을 등록해두면 소비자가 자사몰에서 직접 주문한다. 주문 정보는 카페24 시스템을 통해 공급자에게 자동으로 전달되고 공급자가 소비자에게 직접 발송한다. 공급자가 직접 발송하는 구조로 판매자는 물류·재고·배송 운영 부담 없이 상품 기획과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다.
공급을 원하지 않는 상품은 제외할 수 있고 상품별 공급가 설정도 가능하다. 상품 정보 수정 시 판매자 쇼핑몰에 자동 반영되며 판매 현황도 관리자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오픈마켓 연계형과 달리 판매가 이뤄지는 채널이 판매자 소유의 자사몰이기 때문에 고객 데이터와 브랜드 자산을 쇼핑몰 운영자가 확보할 수 있다.
입점비나 별도 이용료도 없다. 클릭 몇 번으로 공급사 상품을 내 쇼핑몰에 등록하고 팔리는 만큼 정산받는다. 초보 운영자나 소자본 창업자도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자체 상품을 보유한 사업자라면 공급자로도 참여할 수 있다.
카페24 관계자는 “브랜드 드랍쉬핑 서비스는 단순한 무재고 판매 기능을 넘어 D2C 쇼핑몰을 중심으로 판매자와 공급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유통 생태계를 지향한다”며 “드랍쉬핑이 오픈마켓 중심의 진입 모델에서 D2C 기반의 브랜드 유통 구조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카페24가 인프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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