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변에 자리한 세종 금강수목원. 너른 잔디광장을 갖추고 있어 돗자리를 펴고 쉬기 좋다. 백종현 기자
1년 2개월 만에 시민 품으로 다시 돌아온 중부권 대표 산림 휴양공간 금강수목원에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9월 21일 재개방 이후 7일간 6600명 방문
2일 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금강수목원 재개방 이후 27일까지 일주일간 6600여 명이 방문했다. 1994년 현 부지로 이전한 충남도 산하 산림자원연구소는 269㏊ 규모로 금강수목원과 자연휴양림, 산림박물관, 열대온실, 동물마을, 나무병원 등의 시설을 갖췄다. 민선 8기 때인 2024년 7월 충남도는 민간 매각을 공식화한 뒤 지난해 7월 산림자원연구소 청양 이전을 앞두고 운영을 중단했다.
금강수목원은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민간 매각에서 재개장으로 계획을 바꾼 박수현 충남지사가 조상호 세종시장에게 공동 운영을 제한하면서 다시 문을 열게 됐다. 박수현 지사는 후보 시절이던 지난 5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금강수목원은 수십 년간 충남도민의 손으로 가꿔 온 자산으로 후손에 물려줘야 할 소중한 유산”이라며 매각 중단을 촉구했다.
세종시에 위치한 금강수목원 내 황토메타길. 지난해 7월 문을 닫았던 금강수목원은 지난 9월 21일 재개장했다. [사진 충남도]
박수현 충남지사와 조상호 세종시장은 지난달 16일 옛 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세종시 소재)에서 ‘금강수목원 등 재개장 및 공동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금강수목원 등을 순차적으로 개방하는 데 뜻을 모았다.
수목원 대표 메타세쿼이아 황톳길 '인기'
협약에 따라 충남도와 세종시는 추석 연휴 직전인 21일부터 전시원과 황토 메타세퀘이아길, 산책로, 휴게시설 등 야외공간을 임시로 무료 개방했다. 메타세쿼이아 황톳길은 수목원을 대표하는 인기 공간으로 울창한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따라 황톳길을 걸으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충남도는 야외 공간 개방에 이어 숙박시설과 산림박물관도 정비를 거쳐 순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184㏊ 규모의 금강자연휴양림에는 4000여 종의 나무 35만 본이 심겨 있고 숲속의 집 13동(18실), 등산로 7.6㎞, 야영장 38면, 캐빈 5동 등 시민이 활용할 시설도 마련돼 있다. 산림박물관은 문화·생태 교육 기관을 기능을 전환해 산림 정책과 생태, 기후변화, 산불 예방, 임산물 전시공간으로 활용한다.
박수현 충남지사(왼쪽)와 조상호 세종시장이 지난달 16일 금강수목원에서 재개장과 공동 운영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세종시]
열대온실은 시설 노후화, 인근 국립세종수목원 대형 온실과의 기능이 중복하는 점을 고려해 기후변화 대응과 온대 자생식물원으로 전환한 뒤 내년 1월 재개장할 예정이다. 동물마을은 가축전염병 발생 때 운영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문을 닫고 어린이 산림 교육·체험시설로 바꾸기로 했다.
박수현 "아이들까지 누리는 백년 숲으로 조성"
박수현 충남지사는 “금강수목원은 도유지나 재산 증식용 부동산이 아니라 충남과 세종은 물론 국민이 함께 누려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남은 준비과정을 꼼꼼히 챙겨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까지 누리는 백 년 숲으로 가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시와 충남도는 9월 16일 폐쇄된 금강수목원을 재개방하기 위해 운영비 등을 공동 부담하기로 업무 협약했다. 수목원 관계자들이 재개장을 앞두고 시설을 점검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도는 11월까지 시설 개보수와 운영 체계를 마련한 뒤 12월 인력 배치와 함께 내년 1월 정식으로 개장할 방침이다. 금강수목원 운영에 필요한 인력과 비용 등은 세종시와 추후 협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산림자원연구소 관계자는 “재개방에 맞춰 관람시설과 편의시설을 정비하고 수목과 식물자원 유지·관리도 철저하게 점검했다”며 “방문객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