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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장성서 자운대로 선회한 국군사관학교…현실론이 입지 바꿨다

국군 통합사관학교 입지가 당초 유력하게 검토됐던 전남 장성에서 대전 자운대로 선회한 데는 국방부의 현실론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서 자운대로 선회한 국군사관학교…현실론이 입지 바꿨다

이재명 대통령, 균형발전 고려해 장성 상무대에 무게

국방부, 접근성·합동교육 기반·인재 확보 한계 제시

자운대 군 교육시설·대덕특구 과학기술 인프라 부각

국군 통합사관학교 입지가 당초 유력하게 검토됐던 전남 장성에서 대전 자운대로 선회한 데는 국방부의 현실론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가균형발전과 군 교육시설 집적 효과를 고려해 장성 상무대에 무게를 뒀지만 국방부가 접근성과 교육 여건, 우수 인재 확보 문제를 제기하면서 국방·과학기술 기반을 갖춘 자운대가 최종 대안으로 부상한 셈이다.

정부 내부에서 먼저 검토된 곳은 육군 주요 교육시설이 모인 장성이었다. 상무대에는 보병·포병·기계화·공병·화생방학교 등 육군 병과학교가 집적돼 있어 장교 교육의 연계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이 대통령의 육군사관학교 이전 공약과 국가균형발전 기조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성안에 힘을 실었다. 군 교육기관을 비수도권으로 이전해 지역 발전을 견인한다는 정치적 상징성도 고려됐다.

그러나 국방부는 장성을 육·해·공군 통합교육의 거점으로 활용하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는 의견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육군 교육시설은 밀집해 있지만 각 군 사관생도를 함께 교육하기 위한 연계 기반이 부족하고 접근성과 정주 여건도 추가로 보완해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국군사관학교가 미래전 지휘관을 양성하는 합동교육기관이라는 점도 변수로 작용했다. 장성의 기존 인프라만으로는 해군과 공군 교육까지 뒷받침하기 어려워 관련 시설을 새로 구축해야 하고 우수 학생과 교수진을 확보하는 데도 부담이 클 수 있다는 논리였다.

장성안이 후퇴하면서 대안으로 떠오른 곳이 대전 자운대였다. 자운대에는 육·해·공군대학을 통합한 합동군사대학교를 비롯해 군 교육·지원시설이 밀집해 있어 추가 기반시설 구축 부담을 줄이면서 합동교육 체계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주변 국방·과학기술 인프라도 자운대 선택에 힘을 보탰다. 인근에 육군군수사령부와 국방과학연구소가 있고 KAIST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연구기관과 연계해 인공지능(AI), 무인체계, 우주·사이버전 교육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정부는 입지에서는 군의 현실론을 받아들여 장성 대신 자운대를 선택한 반면 통합 수준은 한층 높였다. 기존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없애고 4년 교육과정 전체를 하나로 합치는 완전 통합 방식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자운대는 이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 구상과 군의 교육 현실을 절충한 입지가 됐다. 군 관계자는 "장성은 각 군을 통합해 교육하기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을 국방부가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이 대통령도 군의 설명을 들은 뒤 입지를 실용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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