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3일 서남교 울산시 행정부시장 주재로 태화강역~장생포 간 수소트램 운행사업 간담회를 열었다. 김수빈기자 gpfk2202@
울산 태화강역과 장생포를 잇는 수소트램 운행사업을 두고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사업의 당초 취지인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재 변경된 노선으로는 이용객 불편과 운영 적자가 우려되는 만큼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장생포를 울산의 대표 관광축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수소트램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울산시는 3일 태화강역~장생포 간 수소트램 운행사업 간담회를 열고 사업 추진 배경과 경과, 운행노선 등에 대해 설명하고 참석자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 사업은 트램 1호선과 국제정원박람회장,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연계해 관광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태화강역~울산항역 4.14㎞ 구간에 총 414억원의 시비를 투입하며 이 가운데 1.22㎞는 신설하고 2.92㎞는 기존 선로를 정비한다.
하루 19회, 30분 간격 운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연간 운영비는 54억원으로 추산됐다.
태화강역-장생포간 울산 수소트램 계획안 .울산시 카드뉴스
하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당초 계획했던 태화강역 횡단 보행육교가 순환 셔틀버스 운행으로 변경되면서 환승체계에도 변화가 생겼다.
현재는 셔틀버스와 트램, 다시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구조가 됐다.
이날 재검토를 주장한 참석자들은 환승에 따른 이용객 불편과 낮은 수요, 운영비 부담 등을 문제로 꼽았다.
교통문화시민연대 관계자는 "왜 시간도 많이 걸리고 돈도 많이 드는데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수소버스와 일반버스가 이미 운행되고 있는 만큼 버스·택시 환승 할인제 등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의 편의를 높이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램은 한번 설치하면 노선을 쉽게 변경하거나 다른 용도로 활용하기 어렵다며 사업을 백지화하고 시민 복지와 교통 편의를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산동·야음장생포동 지역구 남구의회 박인서 의원도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요청했다.
박 의원은 "우리 지역에 필요한 것은 트램이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제대로 굴러가는 트램"이라며 "현재 노선은 셔틀버스와 트램을 거듭 환승해야 해 시민 편의를 위한 사업이 오히려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사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 수소트램 운영노선 건설 계획안. 울산시 제공
또 연간 54억원으로 예상되는 운영비와 민간 위탁에 따른 지속적인 적자 가능성을 거론하며, 태화강역 복합환승센터 개발과 연계해 철도와 버스 노선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한 뒤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사업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강하게 나왔다.
울산시의회 김남이 의원은 "장생포는 울산을 대표하는 관광지이고 태화강역에서 장생포까지 하나의 관광축으로 연결돼야 한다"며 "잠깐의 시간과 거리만을 놓고 판단해 기회를 놓친다면 울산의 미래를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관광객들이 여행 과정에서 환승과 이동시간을 감수하는 경우가 많다며 "수소트램은 꼭 장생포까지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생포 주민대표인 임재국 야음장생포동 주민자치위원장도 사업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 위원장은 장생포 주민 입장에서 태화강역과 장생포가 연결되면 관광객 유입과 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장생포 일대 인구 증가와 관광 활성화 등을 고려하면 철도 교통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환승 불편이 발생한 원인인 보행육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간담회 마지막 발언에서는 사업을 지금 중단하기보다는 그동안 투입된 예산과 행정력을 고려해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산·장생포 지역구 의원인 권순용 남구의원은 현재 사업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어렵다고 지금 손을 놓아버리면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누가 책임질 것이냐"며 사업을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시가 그동안 관계 부처와 기존 선로 사용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고 이미 사업 예산도 투입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행정의 연속성도 강조했다.
그는 "어렵다고 손을 놓는 것이 아니라 안 되는 것을 해결하는 것이 행정의 역할"이라며 수소트램 사업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검토와 추진 의지를 주문했다.
결국 이날 간담회에서는 태화강역과 장생포를 관광축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사업의 큰 방향에는 상당 부분 공감하면서도 현재의 노선과 환승체계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의견이 갈렸다.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측에서는 환승 불편과 낮은 이용수요, 연간 54억원의 운영비 부담 등을 문제로 제기했고 추진 측에서는 장생포의 장기적인 관광 활성화와 이미 투입된 예산 및 행정력, 행정의 연속성을 고려해 사업을 중단하기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맞섰다.
태화강역과 장생포를 잇는 교통망 구축이라는 사업 취지에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향후에는 환승 불편과 운영비 부담 등 현실적인 우려를 해소하면서 사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이미 상당한 예산과 행정력이 투입된 사업인 만큼 사업을 유지할지 재검토할지를 넘어 시민과 관광객의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수빈기자 gpfk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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