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 확대에 '3~5년' 단위 공급 체제 재편
공급사 우위 변모…계약에 최저가 보장 포함
메모리社, 업황 악화에도 '실적 안정핀' 마련
HBM 제품 이미지. 사진=테크인사이츠 제공
[데일리한국 이보미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장기계약(LTA)' 중심 구조 전환 움직임에 힘입어 수익 안정성이 강화될 전망이다. 업황에 따라 널뛰던 공급가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고정 거래 비중을 늘려 탄탄한 이익 구조를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분기마다 가격 협상을 벌이던 단기 중심에서 벗어나 수년 단위의 '장기계약(LTA)'으로 바뀌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I 인프라 수요가 늘면서 가격 협상보다 물량 확보 자체가 중요해진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가격 변동성이 큰 특성상 단기 계약이 주를 이뤘다. 과거 호황기엔 장기 계약이 체결되기도 했으나 대부분 1년 내외의 단위인데다 실질적인 구속력이 약해 업황의 급락을 대비하기엔 부족했다.
최근엔 3년에서 5년까지 장기 계약을 체결하며 공급 물량과 최저 단가를 보장받는 실질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뿐만 아니라 마이크론까지 메모리 제조사 모두 최근 글로벌 주요 빅테크와 수년 단위의 장기 계약을 맺거나 이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왼쪽)과 SK하이닉스 이천본사 전경. 사진=데일리한국 DB
SK하이닉스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와 3년 단위의 DDR(더블데이터레이트)5 공급 계약 최종 협상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계약엔 D램 가격이 급락할 경우 공급사 보호를 위한 '최저 가격 보장(Price floor)' 조항이 포함됐다. SK하이닉스와 MS는 현재 총 계약액의 10~30% 수준의 선급금 지급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도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계약과 관련해 LTA 추진을 공식화한 바 있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달 열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요 고객사들과 공급 계약을 분기, 연 단위가 아닌 3~5년 단위의 장기공급 계약으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 메모리 제조사 전반의 수익 구조가 질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빅테크 업체들이 메모리 장기 공급 확보를 위해 대규모 선수금과 위약금 조건까지 제시하며 확보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LTA 확대는 앞으로 실적 가시성과 이익 안정성을 동시에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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