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시도별 경제성장률 및 기여도(전년대비, %, %p). 국가데이터처 제공
지난해 지역내총생산 증가율이 1%대로 주저앉았다. 광업·제조업 성장률이 크게 둔화됐고 건설업 부진의 늪은 더욱 깊어졌다.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지역내총생산(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연간 경제성장률은 1%로 집계됐다. GRDP는 각 시·도에서 경제활동별로 얼마만큼의 부가가치가 발생했는가를 나타내는, 지역의 경제성장치를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경제지표다. 2021년 4.5%였던 지역 경제성장률은 2022년 2.7%, 2023년 1.6%로 떨어졌다가 2024년 2%로 반등했지만 12·3 비상계엄사태와 이에 따른 조기 대선 등 정국불안이 겹치면서 지난해 1%로 내려앉았다.
산업별로 보면 광업·제조업이 2% 성장했지만 전년(4.2%) 대비 절반 이하의 수준에 머물렀다.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주력산업이 버텨준 영향으로 2%에 턱걸이했다. 서비스업은 정권 교체 이후 민생경제 부양책과 맞물려 되살아나면서 전년(1.5%) 성장세를 웃도는 1.7%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건설업은 9.3%나 뒷걸음질쳤다. 198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이다.
지역별로 보면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지난해 GRDP 성장률은 충북(4.4%), 서울(2.3%), 경기(2%), 울산(1.5%) 순으로 높았다. 반도체클러스터를 보유한 지역에서 GRDP가 크게 성장했다. 충북과 경기가 대표적이다. 충북의 경우 광업·제조업이 7.6% 성장하면서 전반적인 지역경제를 견인했다. 충북은 청주 SK하이닉스 공장을 중심으로 반도체 협력업체와 장비·소재기업이 밀집한 곳으로 글로벌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맞물려 지역경제가 호황을 누렸다. 지난해 충북은 연간 1만 명이 넘는 ‘인구 순유입’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전과 충남은 지난해 GRDP가 줄었다. 각 –0.5%, -1%를 기록했다. 세종은 0.2% 소폭 상승했다. 대전의 경우 광업·제조업(-1.9%), 건설업(-7.6%)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서비스업은 0.6% 성장했지만 전년(1.4%)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충남 역시 광업·제조업(-1.1%), 건설업(-7.4%), 서비스업(0.5%) 등 전 분야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제주(-2%), 전남(-1.8%), 대구(-1.3%)는 1% 이상 하락했다. 전남·대구에선 건설업 GRDP가 각 17.9%나 빠졌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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