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시총 상위 100대기업 사외이사 활동내역 조사
유한양행 사외이사, 안건 찬성률 93.4%로 가장 낮아…견제 기능 활발
작년 이사회 안건 중 단 0.4%만 미가결…100% 찬성 기업 79% 달해
지난해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0대기업 중 사외이사가 이사회 안건에 ‘반대표(보류 및 기권 포함)’를 던진 비율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유한양행으로 나타났다.
또 고려아연, 네이버, HMM 등도 상대적으로 높은 반대율을 보여 사외이사의 이사회 견제 기능이 비교적 잘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여전히 기업 10곳 중 8곳 가량은 지난해 사외이사의 이사회 안건에 반대표가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견제 기능이 미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시총 상위 100대 기업 중 비교 가능한 90곳의 이사회 안건과 의결현황, 사외이사의 출석률·찬성률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 사외이사의 지난해 이사회 안건 찬성률은 99.49%로 전년보다 0.03%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사회에 상정된 3514개 안건 중 단 13개(0.4%) 안건만 미가결(부결 및 보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0.1%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부결 및 보류된 안건의 세부 내용은 △SK(임원관리규정 제14조 개정·임원관리규정 개정) △고려아연(김광일 및 강성두 이사의 정보제공 및 보고 요구에 대한 심의의 건) △유한양행(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해지·자기주식 관련·타법인 투자) △기아(사외이사회 운영 규정 제정 승인) △미래에셋증권(임직원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안)) △HMM(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승인의 건) △기업은행(제52호 IBK저축은행에 대한 출자(안)) △네이버(자산양수도 거래 승인) △카카오(계열회사 주주총회 부의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승인의 건) △카카오뱅크(임직원 법인카드 및 복지카드 사용 제휴 계약)으로 총 13건이었다.
사외이사가 단 1명이라도 찬성이 아닌 반대·보류·기권 등을 의결한 안건은 3514개 안건 중 단 32개(0.9%)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도 3251개 안건 중 24개(0.7%)보다는 0.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전체 사외이사의 이사회 안건 찬성률은 2024년 99.46%에서 2025년 99.49%로 소폭 증가(0.03%포인트)했다.
모든 안건에 100% 찬성만 한 기업도 전체 71곳(78.9%)에 달했다.
전년도 78곳(86.7%)보다는 7곳 줄었다.
지난해 사외이사의 견제기능이 가장 활발했던 기업은 유한양행으로 파악됐다.
유한양행 사외이사의 이사회 안건 찬성률은 93.4%로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낮았다.
이는 전년 찬성률(96.7%) 대비 3.3%포인트 더 낮은 찬성률이다.
사외이사의 견제가 더욱 활발해졌다는 분석이 가능하다고 CEO스코어 측은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전체 46개의 안건 중 자기주식 관련 안건과 타법인 투자 안건 등 3개의 안건에 대해 해당 회의에 참석한 사외이사 모두가 보류 결정을 낸 것으로 공시됐다.
유한양행은 지난 2024년에도 타법인 투자 안건에 대해 회의 참석한 사외이사 전원이 보류 결정을 냈다.
이어 찬성률이 낮은 기업으로는 고려아연(94.6%)이 이름을 올렸다.
고려아연 이사회 안건 찬성률은 2024년 96.4%보다 1.8%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고려아연은 기타비상무이사의 정보제공 및 보고 요구에 대한 심의 안건에서 사외이사 9명 중 8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지난 2024년에는 영풍이 추천한 이사 14인의 선임 안건에서 회의에 참석한 모든 사외이사가 반대를 표시했다.
이밖에 사외이사의 찬성률이 낮은 기업으로는 △네이버(95.7%) △HMM(96.3%) △SK(96.4%) △기아(97.0%) △카카오(97.2%) △미래에셋증권(98.6%) △기업은행(98.6%) △카카오뱅크(98.7%) 순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네이버는 자산 양수도 거래에 관한 안건에 사외이사 전원이 보류를 결정했다.
HMM은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에 대한 안건에서 사외이사 전원이 보류키로 했다.
지난해 이사회에 상정된 안건을 보면 ‘사업·경영 관련 안건’은 전년 대비 1.4%포인트 늘어난 37.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인사·보수 17.2% △특수관계거래 16.7% △기타 10.5% △자금 9.4% △규정·정관 8.9% 순으로 집계됐다.
규정·정관 관련 안건은 전년도 8.3%에서 0.6%포인트 늘어났으며, 인사·보수는 전년도 18.3%에서 17.2%로 1.1%포인트 줄었다.
사업·경영 안건 비중이 전년 대비 가장 크게 늘어난 기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전체의 52.4%에 달했다.
반면 삼성SDI와 SK는 사업·경영 안건 비중이 전년 대비 각각 23.8%포인트씩 줄었다.
규정·정관 안건 비중은 에이피알이 15.7%포인트 늘어났으며, 자금 안건 비중은 하이브(24.1%포인트), 특수관계거래 안건 비중은 SK바이오팜(23.5%포인트)가 각각 가장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저작권자 © 워크투데이
문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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