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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자전 속도 빨라진 지구, 1초 더하거나 빼던 '윤초' 없앤다

인류가 반세기 이상 지켜 온 ‘시간의 규칙’을 바꾼다. 빨라진 지구의 자전 속도에 맞추기 위해 세계 표준시에 1초를 더하거나 빼던 ‘윤초’를 없애는 것이다.

국제기구, 지구 자전 기반 시간과 세계 표준시 차이 최대 1시간까지 허용하는 ‘윤시’ 도입키로

인류가 반세기 이상 지켜 온 ‘시간의 규칙’을 바꾼다. 빨라진 지구의 자전 속도에 맞추기 위해 세계 표준시에 1초를 더하거나 빼던 ‘윤초’를 없애는 것이다. 대신에 국제기구는 지구 자전 기반 시간과 세계시 사이의 차이를 최대 1시간까지 허용하는 새로운 시간 체계인 ‘윤시’를 도입키로 했다. 그 의미와 달의 표준시 움직임을 들려준다.

△윤초(閏秒)

지구의 하루는 자전축을 중심으로 한 번 회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평균 8만 6400초로, 24시간이다. 하지만 달의 중력과 대기의 계절적 변화 등으로 지구의 자전 주기는 조금씩 달라진다. 즉, 지구가 한 바퀴를 도는 시간이 24시간보다 덜 걸리거나 더 걸리는 데, 대개 몇 밀리초(ms)이다. 지난해 7월 10일은 하루가 24시간보다 1.36ms 짧았다. 이는 자전 속도가 빨라져서다. 하루 길이가 바뀌는 것은 달이 바닷물을 끌어당기는 힘이 유발하는 조석 마찰 때문이다. 윤초는 지구의 자전을 기준으로 한 시간(세계시ㆍUT1)과 원자시계를 기준으로 한 표준시(협정세계시ㆍUTC)의 아주 작은 차이를 맞추기 위해 1초를 더하거나 빼는 제도다.

원자시계는 일정한 속도로 시간을 측정하지만 자전 속도는 불규칙하게 변하기 때문에 두 시간의 차이를 조정하기 위해 도입됐다. 표준시 기준 6월 30일이나 12월 31일 밤 11시 59분 마지막 순간에 1초를 더하거나 빼는 방식으로 한다. 잦은 시간 조정으로 발생해온 컴퓨터 시스템 오류와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다.

△윤초 없애는 이유

국제도량형총회(CGPM)는 지난 달 15일 프랑스 베르사유에서 열린 제28차 회의에서 1972년부터 유지해 온 윤초 제도 폐지를 결의했다. 또 지구 자전 기반 시간과 세계 표준시 사이의 차이를 최대 1시간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시행은 내년 5월 20일부터다. 이러한 결정은 지구 자전이 빨라지면서 사상 처음 1초를 빼는 음(-)의 윤초를 적용해야 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모두 1초를 더하는 양(+)의 윤초였다. 54년간 27차례 있었다. 1초 더할 때는 밤 ‘11시 59분 59초’다음에 평소에는 없는 ‘59분 60초’를 한 번 거친다. 1분이 61초가 되는 셈. 이때 항공예약 시스템과 인터넷 서비스 장애가 생겼다. 그런데 최근 지구 자전이 빨라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2024년 7월 5일은 0.00166초 짧아져 정밀관측 이래 가장 짧은 하루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1초를 삭제하는 ‘음의 윤초’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즉, 밤‘11시 59분 58초’에서 ‘59초’를 건너뛰고 곧바로 다음 날 ‘0시 0분 0초’로 넘어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음의 윤초가 ‘미니 Y2K’사태를 부를 수 있다고 걱정한다. Y2K는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바뀔 때 컴퓨터 시스템이 마비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전 세계를 휩쓴 것을 일컫는다.

이런 가운데 국제사회는 윤초를 버리고 앞으로 최대 3600초, 즉 1시간까지 차이를 허용하기로 했다. 실제로 1시간의 차이를 보정해야 하는 시점은 수천 년 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구 자전 속도의 미세한 변화가 쌓여 세계 표준시와 지구 자전 기반 시간 사이에 1시간의 차이가 발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 달 탐사 경쟁에 ‘달의 시간’ 정한다

지구에서‘1초’의 정의를 바꾸는 것과 함께 국제사회는 달에서 쓸 공통 시간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달 표준시 실현을 위한 첫걸음이다. 국제도량형총회(CGPM)는 제28차 회의에서 ‘국제 달 기준시간의 정의와 협정세계시와의 연계’에 관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달 표준시는 달 탐사선과 항법 위성, 착륙선이 공통으로 시간을 맞추는 데 사용하는 시간 체계다. 지구에서 사용하던 시계를 달에 가져가면 시간이 흐르는 속도에 차이가 생긴다. 다시 말해 지구보다 중력이 약한 달 표면에 같은 성능의 시계를 놓으면 지구 표면의 시계보다 하루 평균 56㎲(마이크로초ㆍ100만분의 1초) 빠르게 간다. 하지만 현재 달의 통일된 국제 표준시간은 없다. 국제사회가 달 기준시간 논의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달 탐사 경쟁이 있다. 달에 기지를 만들고 우주인을 보내려면 정밀한 시계와 시간 기준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달 표면의 착륙선과 탐사차, 달 주변을 도는 위성이 서로의 위치와 시간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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