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8~20일 사흘간의 여정
안은미댄스컴퍼니
대구 군위 팔공산 자락의 산지 정원 사유원이 자연과 건축, 음악과 무용이 어우러지는 국제음악제의 무대로 변신한다. 숲과 정원, 물과 건축물이 하나의 풍경을 이루는 사유원이 단순한 공연장이 아닌 예술적 사유의 공간으로 관객을 맞는 것이다.
사유원은 오는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야외음악당 ‘심포니6’와 ‘한유시경 수변무대’를 중심으로 제1회 사야국제음악제(SAYA INTERNATIONAL MUSIC FESTIVAL 2026)를 진행한다.
올해 처음 열리는 사야국제음악제의 주제는 ‘The Opening’이다. ‘사유의 숲, 예술을 열다’를 테마로 클래식 음악과 오페라, 현대무용, 실내악 등을 사유원의 자연과 건축 속에 배치해 3일간 하나의 예술 여정을 선보인다. 완성된 공연을 자연 속으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숲과 바람, 물, 건축을 공연의 일부로 끌어들여 장소 자체가 예술적 경험이 되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개막일인 9월 18일에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국제건축상 시상식이 열려 심포니6의 건축적 가치가 국제적으로 조명된다. 같은 날 사유원에서는 공간의 이름에 영감을 준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이 울려 퍼진다. 건축적 공간과 음악적 자연관이 한날 한 공간에서 만난다는 점에서 이번 음악제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첫날 ‘The Opening of Sound’는 오케스트라의 울림으로 음악제의 문을 연다. 오후 7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프랑스 출신 지휘자 아드리앙 페뤼숑의 지휘로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과 비제의 ‘카르멘 모음곡’ 1·2번을 연주한다. 자연에서 받은 평온과 생명력을 음악으로 표현한 베토벤의 ‘전원’이 팔공산의 숲과 바람을 배경으로 울려 퍼지며 사유원만의 음악적 풍경을 만들어낸다.
둘째 날인 9월 19일은 ‘The Opening of Imagination’을 주제로 음악과 몸짓을 통해 상상의 영역을 확장한다. 오후 3시에는 베이스 임채준, 소프라노 조선형, 피아니스트 최혜지가 출연하는 ‘사랑의 연가’가 열린다.
오후 7시에는 안은미컴퍼니의 ‘사유의 춤: 이쪽저쪽’이 세계 초연된다. 안무가이자 현대무용가 안은미가 사유원에 헌정한 신작으로, 기존 작품에서 발전시킨 움직임과 장면들을 심포니6의 자연과 건축 안에서 새롭게 구성한다. 2부에서는 전통 굿의 ‘맞이’에서 출발해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존재와 세계를 맞이하는 동시대적 의례를 펼친다.
피카소 앙상블
마지막 날인 9월 20일에는 ‘The Opening of Heart’를 통해 자연과 음악, 인간의 감정을 연결한다. 오후 3시에는 피카소 앙상블이 ‘자연을 걷고 노래하다’를 선보인다.
음악제의 피날레는 오후 7시 심포니6에서 열리는 콘서트 오페라 ‘오페라 도플갱어: 베르디 vs. 푸치니’가 장식한다.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와 푸치니의 ‘나비부인’을 통해 비올레타와 초초상의 닮은 듯 다른 운명을 조명하고 사랑과 희생, 비극의 감정을 한 무대에 응축한다.
소프라노 임세경·이명주, 메조소프라노 손정아, 테너 정호윤, 바리톤 이동환, 피아니스트 박선민 등이 출연한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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