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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자산 배분의 神 등장” 한은 총재 배우기 열풍

예금 자산은 23억6793만원, 주식은 삼성전자 44주, LG에너지솔루션 1주 등 915만원이며, 별도로 예금으로 분류된 유가증권은 3억382만원 상당의 ‘SOL 코리아 밸류업TR’ 상장지수펀드(ETF)를 보유하고 있다. 또 영국 국채...

“자산 배분의 神 등장” 한은 총재 배우기 열풍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의 재산이 공개되자 의외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상위 1% 부자’인 신 총재 후보자의 재산 배분을 서민들도 보고 배워야 한다는 이른바 ‘신현송 학습법’ 열풍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신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장남 명의 재산 총 82억4102만원을 신고했다. 본인 명의로 15억900만원 상당의 서울 강남구 언주로 동현아파트(84.92㎡), 부부 공동 명의의 종로구 신문로 디팰리스 오피스텔(198.108㎡)을 보유했다.

물론 이는 공시가격 기준 재산일 뿐이다. 그가 보유한 강남 아파트의 동일 평수는 지난달 29억4000만원에 거래됐고, 종로구 오피스텔은 같은 평수가 18억원에 두 차례 거래된 적이 있다.

현재 시가로 따지면 부동산 자산은 신고 재산보다 훨씬 가치가 있다는 의미다. 심지어 재산공개를 거부한 신 후보자 모친과 장녀의 재산이 별도로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 후보자 일가의 재산은 100억원을 훌쩍 넘어간다.

예금 자산은 23억6793만원, 주식은 삼성전자 44주, LG에너지솔루션 1주 등 915만원이며, 별도로 예금으로 분류된 유가증권은 3억382만원 상당의 ‘SOL 코리아 밸류업TR’ 상장지수펀드(ETF)를 보유하고 있다. 또 영국 국채 3억208만원(15만파운드)어치도 갖고 있다.

또 배우자 명의 2억8494만원 상당 미국 일리노이주 소재 아파트와 예금 18억5692만원, 장남 명의 2861만원 상당 주식과 8239만원 상당 예금을 각각 신고했다.

이와 같은 자산 배분은 그야말로 ‘교과서’ 수준이라는 게 금융투자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을 중심으로 안정적 자산을 확보하는 한편, 예금과 채권으로 유동성을 유지하고,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로 제한적이지만 성장 자산에도 노출을 둔 전형적인 ‘코어-위성(Core-Satellite)’ 전략에 가깝다는 평가다.

특히 해외 국채와 해외 부동산을 일부 편입한 점은 환율 변동과 국내 자산시장 리스크에 대비한 분산 투자로 해석된다. 여기에 더해 달러화 등 기축통화 자산을 보유함으로써 원화 약세 국면에서 자연스러운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고, 국내 금리 사이클과 상관관계가 낮은 해외 금리·부동산 시장에 노출됨으로써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또한 선진국 국채는 글로벌 위험회피 국면에서 안전자산 선호 흐름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주식이나 부동산 등 위험자산 하락 시 손실을 일부 상쇄하는 헤지 수단으로 기능한다. 금융투자 전문가들이 신 후보자의 자산을 보고 “자산 배분의 교과서”나 “자산 배분의 신”이라고 부르는 배경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로서의 상징성과는 다소 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수장으로서 자산시장에 대한 시각과 정책 방향이 중요한 만큼, 고가 부동산 비중이 높은 자산 구조가 정책 신뢰성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 문제가 한국 경제의 핵심 리스크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정책 책임자의 자산 구성 자체가 메시지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족의 국적까지 배분했다. 신 후보자 배우자는 미국 국적, 1996년생인 장남은 영국 국적이다. 이는 단순한 개인적 선택을 넘어, 거주·세제·자산 이전 측면에서 글로벌 분산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각국의 세법과 금융 규제가 상이한 만큼, 가족 단위로 국적과 거주지를 분산할 경우 자산 이동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특정 국가의 정책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와 같은 구조는 조세 회피 가능성이나 이해충돌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공직 후보자로서는 보다 엄격한 검증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신 후보자의 재산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신 후보자가 국내 오피스텔을 매물로 내놓은 상태”라며 “미국 아파트도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신 후보자 논란과 관련해 “애국심이 보유 자산보다 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외화 자산 비중 논란에 대해 “국민 정서와 다소 어긋날 수는 있다”면서도 “해외 인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외화 자산 보유만으로 우려를 크게 확대하는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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