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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자동차, 기계 넘어 소프트웨어로"...업계 'SDV 대전환' 가속화

최근 글로벌 반도체 선두 기업인 퀄컴과 손잡고 SDV 전용 통합 제어 칩셋과 ADAS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단순히 개별 부품을 공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차량 전체의 신경망을 제어하는 통합...

"자동차, 기계 넘어 소프트웨어로"...업계 'SDV 대전환' 가속화

기아 49조원 투자 발표...정부 AI 동맹 가동하며 '모빌리티 주도권' 목표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엔진과 변속기 중심의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 이동했다.

마력과 토크를 넘어 이제 차량을 제어하는 운영체제와 인공지능(AI) 기술력이 자동차회사의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로 부상한 것.

▲자동차가 기계를 넘어 소프트웨어가 성능과 가치를 결정하는 ‘달리는 컴퓨터’로 진화하고 있다. /생성형 AI 이미지

국내 주요 자동차 기업들은 단순한 제조사를 넘어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나기 위해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 4.5%를 달성하고 매출액 17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기아는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총 49조원을 투자한다. 투자금의 40% 이상을 SDV 등 미래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기아는 구체적으로 2027년까지 독자적인 SDV 아키텍처 개발을 마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와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능을 전 차종에 확대 적용해 데이터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도 올해를 SDV 전환의 질적 성장을 이루는 원년으로 삼았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완전히 분리해 마치 스마트폰처럼 기능을 유연하게 업데이트할 수 있는 'SDV 페이스 카'(Pace Car) 개발 프로젝트의 막바지 검증 단계에 돌입했다.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현재 상황을 두고 "기존의 하드웨어 기반 양산 체제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완전히 넘어가는 격동기이자 양산의 과도기"라고 진단했다.

현대모비스는 그룹의 SDV 기조에 맞춰 하드웨어 부품을 통합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술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선두 기업인 퀄컴과 손잡고 SDV 전용 통합 제어 칩셋과 ADAS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단순히 개별 부품을 공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차량 전체의 신경망을 제어하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테크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

현대모비스는 또 5G(세대) 기반의 차세대 텔레매틱스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커넥티드카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자동차 열 관리 분야의 핵심 기업인 한온시스템 또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거 내연기관차에서 조연에 머물렀던 열 관리는 전기차 시대로 접어들며 주행거리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됐다.

이에 한온시스템은 특정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고 어떤 차량에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하드웨어 디커플링'(Decoupling) 전략을 통해 SDV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모터·실내 공조를 하나의 지능형 시스템으로 묶는 통합 열 관리 모듈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이를 위해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 데브옵스(DevOps), ALM 관리 등 5개 핵심 분야에서 대규모 소프트웨어 경력 인재 확보에 나섰다. 판교 테크노플렉스를 거점으로 글로벌 연구소를 하나로 잇는 차세대 SW 아키텍처 설계를 주도할 계획이다.

울리 스투헤츠 한온시스템 CTO는 "확보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지능형 에너지 네트워크의 표준을 정립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지원 사격도 본격화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자동차 산업 R&D 및 기반 구축에 총 4645억원을 투자한다. AI 미래차를 조기 상용화하기 위한 민관 협력 체계인 'AI 미래차 M.AX 얼라이언스'를 가동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소프트웨어 가치가 자동차 가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날이 머지 않았으며, 자동차 업계가 현재 SDV로 전환하는 과도기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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